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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의존도 높은 현대차증권, 퇴직연금 2위 흔들...1위 미래에셋과 격차 벌어지고, 한투·삼성에 바짝 쫓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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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의존도 높은 현대차증권, 퇴직연금 2위 흔들...1위 미래에셋과 격차 벌어지고, 한투·삼성에 바짝 쫓겨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5.04.2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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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부터 증권사 퇴직연금 시장에서 2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해 오던 현대차증권(대표 배형근)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가 90% 가깝게 매우 높은 가운데 일반 고객에 대한 퇴직연금 영업에서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은 물론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 삼성증권(대표 박종문)에 뒤처지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차증권 퇴직연금 적립액 규모는 17조34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88억 원(5.9%) 증가했다.

하지만 1위 미래에셋증권과의 격차는 지난해 1분기 9조1373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3조1729억 원으로 크게 벌어졌다.

반면 3위 한국투자증권과의 격차는 2조8090억 원에서 6680억 원으로 바짝 좁혀졌고 4위 삼성증권과의 격차도 3조5192억 원에서 1조429억 원으로 축소됐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현대차증권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가입비중이 큰 확정급여형(DB) 상품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확정기여형(DC),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 타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현대차증권 퇴직연금 전체 적립액에서 DB가 차지하는 비중은 85.2%로 미래에셋증권(19.7%), 삼성증권(25.3%), 한국투자증권(43.5%) 등 다른 증권사에 비해 월등히 높다. 특히 DB 적립액에서 자사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87.5%에 달한다.

문제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DB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가입자의 투자 자유도가 높은 DC, IRP의 비중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증권사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중 DB가 차지하는 비중은 40.4%로 전년보다 6.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IRP는 33.3%로 5.1%포인트 상승한 가운데 DC도 1.4%포인트 오른 26.3%였다.

DC·IRP에서 현대차증권의 입지는 타사에 비해 취약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현대차증권의 IRP 적립액은 2조285억 원으로 미래에셋증권(12조1880억 원), 삼성증권(6조9480억 원), 한국투자증권(5조4187억 원) 등에 못 미친다.

DC 역시 미래에셋증권(12조3282억 원), 삼성증권(5조2300억 원), 한국투자증권(4조75억 원) 등 타사보다 현저히 낮은 5375억 원에 불과하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리테일본부 아래 연금사업실을 만들고 여러 부서에 분산돼 있던 퇴직연금 조직을 연금사업실 산하로 통합하며 퇴직연금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한 퇴직연금 영업을 강화해 현대차그룹 계열사 의존도를 낮춘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리테일 영업망을 활용해 일반 기업 적립금을 확대하고 DC·IRP 적립금 규모를 키우는 한편 퇴직연금 디지털 서비스 고도화, 대면 고객 관리 강화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올해 DC 가입자 관리 채널을 본사와 지점으로 확대해 가입자 대면접촉을 확대하고 지방 주요 권역 지점에 퇴직연금 전문가를 전진 배치할 계획"이라며 "인력·시스템·인프라·적립금 운용 수익률 제고 등 퇴직연금 부문 전반에 대한 사업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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