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23일 현대차·기아가 경기도 하남시에서 개최한 더 기아 EV4 미디어 시승회에 참가해 해당 모델을 직접 운전했다. 이날 EV4를 타고 하남을 출발해 기착지인 경기도 광주시 소재 카페를 경유한 뒤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왕복 66km를 주행해봤다.



EV4는 스탠다드와 롱레인지 두 가지 모델로 분류되며 각 모델에는 3가지 트림으로 구성돼있다. 친환경차 세제 혜택 후 가격대는 트림별로 △에어 스탠다드 4042만 원 △에어 롱레인지 4462만 원 △어스 스탠다드 4501만 원 △어스 롱레인지 4921만 원 △GT-line 스탠다드 4611만 원 △GT-line 롱레인지 5031만 원이다.
EV4 외관만 봤을땐 테슬라 모델3보다 전장, 전폭, 전고가 큰 편이다. 차량의 길이를 나타내는 전장은 4730mm로 모델3(4720mm) 보다 10mm 길고, 전고는 1480mm로 모델3(1440mm) 대비 40mm 높으며, 전폭은 1860mm로 모델3(1850mm) 대비 10mm 넓다. 다만 휠베이스(축간 거리)는 2820mm로 모델3(2875mm) 보다 55mm 짧다.




1열에 탑승했을 때 전동시트가 뒤로 밀려나면서 레그룸(다리 공간)의 넉넉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세단 특성상 차체가 낮은 편이라 머리가 천장에 닿을 것 같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여유있는 헤드룸(머리 공간)도 확보했다. 전장이 길어서 인지 2열 공간도 나쁘지 않았다. 트렁크 공간은 490L로 넉넉한 적재 공간도 갖추고 있다.
가아가 출시한 라인업을 시승하면서 느꼈던 점은 기아가 수입차와 국산차 통틀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가장 우수하다는 점이다. EV4를 시승하면서 기자를 실망시키지 않았던 점 중 하나이기도 하다.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와 인포테인먼트 통합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터치 하나만으로 차량 내 편의기능 조작이 가능했다.
기아는 이번 EV4를 공개하면서 최첨단 편의사양과 함께 안전성에도 상당히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주변에 차량이 나타나면 전후방 충돌방지 경보음이 울려 주행 중 다른 차량과의 접촉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 또한 헤드업디스플레이(HUD) 기능으로 목적지까지 꾸준히 전방주시를 할 수 있어 귀착지를 거쳐 최종도착지까지 안전운전이 가능했다.
창문을 열고 고속도로를 주행하게 되면 지나다니는 차량 소음이 느껴졌지만 창문을 닫을 경우 소음이 원천 봉쇄돼 만족스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고속주행을 하기 위해 스포츠 모드로 설정해 가속페달을 최대한 밟았지만 별다른 소음을 느낄 수 없었다. 안전성에 더해 정숙성까지 갖춘 퍼펙트한 녀석이 아닐 수 없다.
준중형 세단에 전기 파워트레인을 얹은 EV4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와 4세대 배터리를 탑재했다. 롱레인지 모델 기준 현대차그룹 전기차 중 가장 긴 533km의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1회 충전 복합 전비는 5.8km/kWh이다.

아울러 기어 조작 시 힘 조절에 실패하면 N(중립)위치에서 D(드라이브)위치로 변환이 되지 않아 다소 불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양성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