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비중국 폴리 실리콘 수요 정상화로 OCI홀딩스는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2300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매출이 성장하고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테라서스를 통해 지난 2월부터 2GW(기가와트) 규모의 미국 텍사스 셀 공장을 설립 중에 있다.
총 2억6500만 달러(약 3800억 원)를 투자해 내년 상반기 1GW의 셀 생산에 돌입하고, 하반기 1GW 규모의 점진적 증설에 나선다.
미국의 상호관세와 대중국 규제 강화로 글로벌 공급망이 대대적으로 재편됨에 따라 수입에 의존하던 미국 내 셀 생산과 공급이 현저히 부족해진 상황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OCI홀딩스는 현지 부품을 사용한 프로젝트에 세액 공제를 제공하는 조항에 부합하는 셀을 생산하고 있어 상호관세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 내 생산된 셀을 사용하면 기본 30% 투자세액공제와 10%의 DCA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다. 반면 중국산 폴리실리콘에는 미국의 대중 반덤핑 관세 등이 별도로 부과된다. 따라서 OCI홀딩스가 관세로 보면 중국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얻을 수 있는 구조가 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에 대규모 유입된 중국산 태양광 전지 등 관련 소재 재고 누적이 상당수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OCI홀딩스 입장에서는 호재다.
미국 태양광 셀 제조를 위한 여러 합작법인(JV) 설립도 추진 중이다.
이미 지난 2월 미국 자회사 OCI에너지는 이스라엘 태양광 회사인 아라바 파워와 260MW 규모의 ‘선로퍼 프로젝트’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직접 공장을 짓는 투자를 하기 보다는 투자비를 최소화 하는 전략이다. 파트너사를 장기 공급으로 묶어 중장기간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등 당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조절하고, 전략적 재고관리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OCI홀딩스는 단기적으로 아프리카, 중동 등 저관세 국가에서의 신규 고객사를 확보해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에 대응할 방침이다.
미국의 대중 관세정책이 결정되면 동남아 4개국 반덤핑·상계관세법(AD·CVD) 등의 시장 불확실성 해소로 비중국 폴리실리콘의 수요는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OCI홀딩스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긍정적인 상황이다.
올해 매출 3조7187억 원, 영업이익 231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3.9%, 영업이익 127.6% 늘어난 수치다.
텍사스 공장이 본격 가동하는 2026년에는 매출이 4조 원대로 성장세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도 증가세를 이어가 2027년에는 7000억 원에 육박하며 석유화학 싸이클이 고점을 찍었던 2022년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