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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실적 희비...분기 최대 기록 4대금융 ‘방긋’, 지역경제 불황에 지방금융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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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실적 희비...분기 최대 기록 4대금융 ‘방긋’, 지역경제 불황에 지방금융 ‘울상’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5.04.2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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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4대 금융과 지방 금융의 실적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4대 금융이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면 지방금융지주는 지역경제 불황 속 순이익이 감소했다.

28일 각 사에 따르면 우리금융(회장 임종룡)을 제외한 3개 금융지주사가 1분기 일제히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1조6973억 원), 신한금융(1조4883억 원), 하나금융(1조1277억 원) 모두 1분기 최대 수치다. 

대출자산이 늘면서 4대 금융의 이자이익이 10조6419억 원으로 전년 동기(10조4046억 원) 대비 2.3%(2373억 원) 늘었다. 또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으로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1분기에만 총 1조3174억 원을 지불했는데 올해는 이 비용이 사라진 것도 실적 향상에 큰 역할을 했다.

우리금융도 명예·희망퇴직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포함돼 순이익이 줄었지만 이자이익(2조2520억 원), 비이자이익(3580억 원)은 각각 2.5%, 2% 늘었다. 주주환원의 바로미터인 보통주자본 비율도 12.42%로 전 분기 대비 0.29%포인트 상승했다.

지방금융지주 상황은 상반된다. 지방 지주 대장인 BNK금융(회장 빈대인)의 경우 1분기 순이익이 166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2% 감소했다. JB금융(회장 김기홍)도 1628억 원으로 6% 줄었다.

영업 기반인 지방경제가 극심한 경기침체에 빠진 탓이다. BNK는 주요 고객인 삼정기업이 지난 2월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 사고 여파로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BNK금융 계열사가 삼정기업에 지원한 대출금만 약 2026억 원이다. 여기에 이차전지 기업 금양까지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면서 BNK금융의 손실 부담이 더 커졌다.

JB금융도 주요 자회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에서 명예퇴직금(173억 원) 증가와 기업 대출 충당금(179억 원) 적립 부담이 커지면서 실적이 하락했다. 전북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63억 원, 광주은행은 670억 원으로 각각 12.2%, 8.7% 감소했다. 

그나마 iM금융그룹(회장 황병우)은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1543억 원으로 지방금융사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38.1% 증가했다. 4개 분기 연속 적자였던 iM증권이 흑자 전환하는 등 대손비용이 크게 줄어들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문제는 향후 전망이다. 지방 경기 부진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건전성 지표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iM금융은 지난해 5월 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서 계열사 사명도 싹 바꿨고 실적도 개선됐지만 여전히 영업기반이 대구에 집중돼 있는 점이 고민거리다. iM뱅크의 지난해 말 영업점은 200개인데 대구·경북 지역에만 178개, 전국 영업점의 89%가 몰려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대구는 지난달까지 수출 21개월 연속 감소세에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올 1월 기준 전국 3위인 0.91%에 달하는 등 불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전북도 같은 기간 원화대출금 연체율이 0.86%로 제주에 이어 전국 2위다. 다중채무자가 많아지면서 상환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지방금융의 안정적 수익 기반이던 시금고 입찰 경쟁도 시중은행이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현재 전국 시금고 총 357개 중 지방은행이 운영 중인 곳은 98개뿐이다. 

권재중 BNK금융 CFO도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내부적으로 이번 1분기 실적은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당초 경영 기획보다 충당금을 더 보수적으로 쌓아야 할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예상 규모는 1200억 원이다.

iM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 확대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자산의 수익성 및 건전성 관리에 중점을 두고 실적 회복의 원년으로 만들어갈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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