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각 사에 따르면 우리금융(회장 임종룡)을 제외한 3개 금융지주사가 1분기 일제히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1조6973억 원), 신한금융(1조4883억 원), 하나금융(1조1277억 원) 모두 1분기 최대 수치다.

우리금융도 명예·희망퇴직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포함돼 순이익이 줄었지만 이자이익(2조2520억 원), 비이자이익(3580억 원)은 각각 2.5%, 2% 늘었다. 주주환원의 바로미터인 보통주자본 비율도 12.42%로 전 분기 대비 0.29%포인트 상승했다.
지방금융지주 상황은 상반된다. 지방 지주 대장인 BNK금융(회장 빈대인)의 경우 1분기 순이익이 166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2% 감소했다. JB금융(회장 김기홍)도 1628억 원으로 6% 줄었다.

JB금융도 주요 자회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에서 명예퇴직금(173억 원) 증가와 기업 대출 충당금(179억 원) 적립 부담이 커지면서 실적이 하락했다. 전북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63억 원, 광주은행은 670억 원으로 각각 12.2%, 8.7% 감소했다.
그나마 iM금융그룹(회장 황병우)은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1543억 원으로 지방금융사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38.1% 증가했다. 4개 분기 연속 적자였던 iM증권이 흑자 전환하는 등 대손비용이 크게 줄어들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문제는 향후 전망이다. 지방 경기 부진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건전성 지표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iM금융은 지난해 5월 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서 계열사 사명도 싹 바꿨고 실적도 개선됐지만 여전히 영업기반이 대구에 집중돼 있는 점이 고민거리다. iM뱅크의 지난해 말 영업점은 200개인데 대구·경북 지역에만 178개, 전국 영업점의 89%가 몰려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대구는 지난달까지 수출 21개월 연속 감소세에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올 1월 기준 전국 3위인 0.91%에 달하는 등 불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전북도 같은 기간 원화대출금 연체율이 0.86%로 제주에 이어 전국 2위다. 다중채무자가 많아지면서 상환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지방금융의 안정적 수익 기반이던 시금고 입찰 경쟁도 시중은행이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현재 전국 시금고 총 357개 중 지방은행이 운영 중인 곳은 98개뿐이다.
권재중 BNK금융 CFO도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내부적으로 이번 1분기 실적은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당초 경영 기획보다 충당금을 더 보수적으로 쌓아야 할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예상 규모는 1200억 원이다.
iM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 확대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자산의 수익성 및 건전성 관리에 중점을 두고 실적 회복의 원년으로 만들어갈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