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거둔 반면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은 전통 유통채널 부진과 중국 소비시장 악화의 영향으로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특히 애경산업은 영업이익이 10억 원대로 급감하며 타격이 컸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675억 원, 영업이익 1177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17.1%, 62% 증가한 수치로 시장 기대치(매출 1조330억 원·영업이익 995억 원)를 상회했다.

이는 화장품과 생활용품 사업을 포함한 전사 기준 실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사업 부문별 수치를 별도로 공시하진 않았지만 주력 사업인 화장품 부문은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의 약 90%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를 감안하면 1분기 화장품 부문에서 약 9600억 원의 매출과 10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 개선에는 멀티브랜드숍과 온라인 채널 판매 호조가 지속된 가운데 라네즈·헤라·에스트라·려·일리윤·라보에이치 등 주요 브랜드가 고르게 선전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과 브랜드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이 더해져 성장에 힘을 보탰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부문은 매출 7081억 원, 영업이익 58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4.4%, 6.7% 줄었다. 해외 및 국내 주요 채널의 판매는 증가했지만 면세점과 방문판매 등 이른바 ‘전통 채널’의 부진이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동반 감소했다.
애경산업은 1분기 화장품 부문 매출이 4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1억 원으로 88.9% 급감했다. 중국 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현지 온라인 플랫폼 간 경쟁이 심화된 것이 실적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연간 실적 전망은 3사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연간 매출 4조2974억 원, 영업이익 402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10.6%, 82.6% 늘어난 수준으로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다.
LG생활건강은 매출 6조9014억 원, 영업이익 48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 4.9% 증가한 실적이 기대된다. 애경산업은 매출이 7038억 원으로 3.6%, 영업이익이 489억 원으로 4.4% 늘어 점진적인 회복세가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브랜드 가치 제고, 글로벌 리밸런싱, 고객 중심 경영이라는 전략 아래 각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강화하고 있다”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재편하고 고객 관리 체계를 고도화해 지속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