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1.47%포인트로 집계됐다. 전월(1.38%포인트) 대비 0.09%포인트 확대됐다. 8개월 연속 상승세다.

은행별 가계예대금리차를 살펴보면 농협은행이 1.55%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월과 동일하게 5대 시중은행 중 예대금리차가 가장 컸다.
다만 농협은행은 특성상 단기성 정부정책자금 운용 비중이 높아 수신금리가 타행 대비 낮게 나타나 예대금리차가 경쟁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이어 신한은행이 1.51%포인트로 뒤를 이었고 KB국민은행이 1.49%포인트, 하나은행이 1.43%포인트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이 1.38%포인트를 나타내며 5대 은행 중 가장 낮았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전월 대비 예대금리차가 0.16%포인트 상승하며 상승폭이 가장 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예금 영향이 큰데 지난달 예금 거래가 많이 발생하면서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대 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3월 기준 1.53%포인트로 전월 대비 0.06% 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은행이 1.60%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농협은행이 1.54%포인트, 신한은행이 1.53%포인트로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이 1.49%포인트로 가장 낮았다.
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지속 상승하는 것은 대출금리 인하보다 예금금리 하락 속도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주요 은행들은 1분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하락 기조에 따라 예금 금리를 적극 낮추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등을 이유로 대출금리를 내리는 데는 소극적이다.
실제로 5대 은행은 이달 들어 저축성수신금리를 평균 2.96%에서 2.83%로 내렸는데 대출금리는 평균 4.34%에서 4.30%으로 0.04%포인트 낮추는 데 그쳤다.
지난 2월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부동산 가격 상승 이슈가 발생하면서 가계대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은행권은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