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7개 카드사의 총 민원건수는 108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 10만 명당 민원건수를 의미하는 환산건수는 7.15건으로 14.6% 증가했다.

7개 카드사 가운데 민원건수와 환산건수가 모두 줄어든 곳은 신한카드가 유일했다. 다만 민원건수 규모가 여전히 업계에서 가장 크다. 지난해 1분기 특정 카드 관련 민원이 다수 발생했던 기저 효과가 작용했다는 게 신한카드 측 설명이다.
신한카드의 민원건수는 319건으로 12.8% 감소했다. 환산건수도 1.45건으로 12.7% 줄었다.
KB국민카드는 민원건수가 193건으로 전년 대비 33.1% 증가해 전체 카드사 중 두 번째로 많았다. 환산건수는 0.95건으로 31.9% 늘어나며 전체 4위에 올랐다.
뒤이어 현대카드가 민원건수 173건으로 28.1% 증가하며 3위에 올랐고 롯데카드가 127건으로 4위를 차지했다. 환산건수는 현대카드 1.32건, 롯데카드 1.29건으로 1건을 넘어섰다.
다음으로 민원건수는 △삼성카드(111건) △하나카드(97건) △우리카드(69건) 순으로 나타났다.
환산건수는 △삼성카드(0.83건) △하나카드(0.72건) △우리카드(0.59건) 순으로 많았다.
카드사들은 티메프 사태, 홈플러스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관련 민원 등 일시적 요인으로 민원건수가 큰 폭 증가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 이어진 티메프 관련 민원 대부분이 전자결제대행사(PG사)와의 협의 없이 카드사 단독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사안이지만 처리 지연을 이유로 금융감독원을 통해 접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가 티몬과 위메프 판매대금 미정산으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에 대해 판매사가 최대 90%, PG사가 최대 30%까지 연대해 환불하도록 하는 조정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조정안은 법적 강제성이 없어서 73개 회사 중 약 30여개 회사가 이 결정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으며 이후 피해자들이 집단소송에 나섰지만 진행이 더딘 상황이다.
실제 카드사별 전체 민원 가운데 티메프 관련 민원이 많게는 2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민원 가운데 티메프 민원의 비중은 △삼성카드(27%) △현대카드(11%) △롯데카드(9.4%) △하나카드(9.3%) △신한카드(8.8%) △KB국민카드(4.1%) △우리카드(2.9%) 순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 측은 “티메프 관련 업체 관리 감독 강화를 통한 소비자 분쟁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 측은 "티메프 관련 민원 뿐만 아니라 연체이력 발생 후 한도 감액 등에 따른 한도불만 민원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 측은 "홈플러스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관련 단체민원 영향으로 2025년 1분기 민원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