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행장 이환주)은 부서를 아예 신설했고 신한은행(행장 정상혁)은 이자 부담 덜어주기와 자산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하나은행(행장 이호성)은 신용회복 지원, 우리은행(행장 정진완)은 포용적 금융 플랫폼을 여는 등 사회적 책임 이행에 힘쓰는 모습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새 정부 출범 후 금융권 전반에 '포용'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관련 정책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일부터 국내 은행권 최초로 포용금융부를 신설했다.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 개발, 금융취약계층 보호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 등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서다.
기존 ESG상생금융부는 ‘ESG사업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은행 및 그룹 차원의 포용금융 및 ESG 추진 체계를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목적인데 역시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금융 접근성도 개선하는 등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 말했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기존 연 10% 이상 고금리 가계대출의 금리를 연말까지 한 자릿수로 일괄 인하한다. 약 6500억 원의 대출금이 사라져 약 4만2000명의 고객이 평균 2.8%포인트 금리 감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한금융 내 저축은행과 같은 2금융권의 우량 고객을 낮은 금리의 신한은행 ‘신한 상생 대환대출’로 전환해 고객의 금융비용 절감과 신용도 향상을 지원한다. 은행·카드·증권·보험 등 주요 그룹사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별 잔존 혜택 및 미사용 자산 발굴도 도울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신용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 지원을 통해 포용금융을 강화한다. 16일부터 한국장학재단과 함께 기부금을 활용한 '푸른등대 신용회복지원사업'을 두 달간 시행한다.
학자금대출 장기연체자로 일상생활의 불편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기부금으로 특별 채무조정 약정 체결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장 20년간 장기분할상환, 신용유의정보 해제 및 지연배상금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달에도 소상공인들의 경영위기 해소 및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했다. ‘간판 지원 사업’과 ‘실내 보수 지원 사업’으로 사업 분야를 나눠 총 2000개 사업장에 최대 200만 원을 투자해 환경 개선을 돕는 것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포용적 금융 플랫폼’을 출시했다. '원비즈플라자'. '원비즈e-MP,' '우리SAFE정산' 등 구매기업과 협력기업 모두에게 기업금융 프로그램을 통해 공급망 관리를 돕는 것이다. 공급망 금융 플랫폼은 금융권 최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소기업, 소상공인을 위해AI·디지털 혁신 등 포용금융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은행권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장기 연체채권 채무조정 프로그램, 일명 ‘배드뱅크’에도 참여한다. 금융권이 4000억 원을 출연하는데 은행권이 가장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