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증발 시스템을 갖춘 창문형 에어컨도 습도가 높거나 사용량이 많을 때는 물이 고일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 창문형 에어컨은 뒷면 열교환기에 응축수를 분사해 자연적으로 증발시키는 '자가 증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장마철이나 습도가 높은 사용환경에서는 완전히 증발하지 않아 물이 새는 등 불편이 잇따른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자가 증발'이라는 문구만 믿고 설치했다가 물이 고이는 등 현상이 나타나자 제품 결함이나 품질 불량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있다는 점이다. 또한 문제 해결을 위해선 직접 배수 호스를 끼우거나 비용을 들여 AS를 받아야 해 불만을 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쿠쿠전자, 귀뚜라미보일러, 파세코, 위닉스 등 여러 가전 제조사에서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자가 증발 시스템을 갖춘 제품이라도 습도가 높은 경우 응축수가 완전히 증발하지 않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가 증발 시스템이어도 물이 범람할 수 있으며 이는 제품 고장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LG전자와 쿠쿠전자, 귀뚜라미보일러는 공식 홈페이지 제품 상세 페이지란에 해당 내용을 기재하고 있으나 삼성전자와 위닉스는 사용 설명서에만 기재돼 있다.
LG전자는 상세 페이지에 "철거, 이동, 보관 전에는 제품 후면 배수구 마개를 열어 제품 내부의 물을 비워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우천으로 인해 자체 수분 증발이 충분하지 않을 시에는 실외 측으로 자연 배수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상세 페이지에 "자가 증발 시스템으로 열 교환시 발생하는 수분을 자동으로 처리해 배수관 없어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서도 "단 사용 환경이나 우천시 배수 호스 연결이 필요할 수 있다"고 주의 문구를 기재하고 있다.
귀뚜라미보일러 역시 상세 페이지를 통해 "환경에 따라 호스가 필요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삼성전자는 제품 상세 페이지에 "배관이 필요 없는 자연 증발 시스템이라 물을 비우지 않아도 되고 실외기도 없다"고 안내하고 있다. 다만 사용 설명서에는 "비가 많이 오거나 장마철에는 제품 아래에 물받이 등을 놓고 제품의 실외측 배수구 고무마개를 빼고 배수 호스를 연결해 응축수를 배출해야 한다"고 기재하고 있다.
위닉스 역시 제품 상세 페이지에는 기재돼 있지 않으나 제품 매뉴얼에 응축수 배수 방법과 주의사항이 안내돼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