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물질 도출에서 임상시험계획신청(IND)까지 최첨단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로 고객사들의 니즈를 충족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6월 말 기준 CDO 프로젝트 누적 수주 건수는 146건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5월 CDO 신규 슬로건을 발표하기 전과 비교하면 116건(2024년 3월 말 기준)에서 30건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부터 2024년 3월 말까지 약 27개월간 CDO 프로젝트 29건을 수주했다. 신규 슬로건 발표 후 절반 정도의 기간에 더 많은 규모의 수주를 기록한 것이다.
2025년 글로벌 최고 수준의 CDO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비전 실행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5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 CDO 사업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슬로건 '신속하게, 유연하게, 고객을 중심으로 (Agile. Flexible. Focused on You.)' 선보이면서 자체 경쟁력을 알리는 데 역량을 모았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 사업에서 총 9종의 플랫폼을 갖고 있는데 이 중 5개가 신규 슬로건을 내세운 이후 새롭게 공개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체 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단계에서 임상시험계획신청(IND)까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플랫폼은 CDO 사업의 경쟁력으로 볼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발전하는 바이오의약품 시장 대응을 위해 신규 플랫폼 개발뿐만 아니라 기존 플랫폼의 활용 및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표적인 CDO 플랫폼인 에스-텐시파이는 첨단 배양기술로 고농도 바이오 의약품 개발을 지원한다. 에스-에이퓨초는 항암 효과가 강화된 항체 생산을 돕는다.
에스-옵티차지는 단백질 제조 공정 중 발생하는 전하 변이를 조절해 고품질의 단백질 생산이 가능한 플랫폼이다. 에스-하이콘은 초고농도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지원한다. 약물 투여 부피가 적은 피하주사제나 안구투여 주사제 개발에 활용된다.
디벨롭픽 3.0은 소량의 단백질(50mg~80mg)만으로도 물리화학적 특성 평가가 가능한 플랫폼이다. 2022년 10월 첫 출시 이후 개선하면서 3.0버전으로 선보였다.
이외에도 고객사의 물질 특성과 개발 전략에 맞춰 화학·제조·품질관리(CMC)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셀렉테일러가 경쟁력을 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 측은 고수익성의 희귀질환 분야 공략을 위한 연구가 지속해서 늘어날 전망으로 CDO 수주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 만족 서비스를 위해 CDO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제약업계에선 신약의 개발 단계에서부터 상업화 이후 제조공정이나 품질 관련 효능, 안전성을 검증한 데이터를 요구하는 추세다. 미국 제약 전문지 파마 매뉴팩쳐링 분석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 FDA가 신약 및 생물학적 제제 승인을 거절한 사례 중 74%가 CMC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셀렉테일러로 개발 과정에 맞춰 허가를 위한 제조, 품질관리 등을 준비할 수 있어 상업화 기간을 단축하고 이후 생산 준비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