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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삼성그룹 10대 뉴스] 이재용 10년 사법리스크 해소, 삼성물산 지분율 20%대 진입...D램 점유율 2위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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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삼성그룹 10대 뉴스] 이재용 10년 사법리스크 해소, 삼성물산 지분율 20%대 진입...D램 점유율 2위 밀려
  • 선다혜 기자 a40662@csnews.co.kr
  • 승인 2025.12.08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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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저성장 장기화에 미국 관세 부과, 소비 위축,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인공지능(AI) 혁신으로 인한 산업구조 변화... 불확실성이 유독 확대된 상황에서 국내 대기업 그룹들은 지난 한 해 생존 전략과 사업 재편, 미래 투자 방향 설정에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10대 그룹의 성과와 위기, 전략 변화, 총수의 리더십 행보 등 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10대 뉴스를 선정해 한 해를 정리해 본다. [편집자주]

올해 삼성그룹의 가장 큰 뉴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10년 만에 해소된 것이다.

이 회장이 본격적인 대외행보에 나서고 삼성전자는 조 단위 M&A를 재개하는 등 '뉴삼성' 구축에 속도를 냈다.

삼성전자(대표 전영현·노태문) 주가는 창사 이래 '10만 전자'를 달성하며 시장에서도 높은 기대를 받았다.

1. 이재용 회장,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무죄...10년 이어진 사법리스크 해소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기소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월 17일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2015년 삼성물산(대표 오세철·정해린·이재언)과 제일모직 합병을 기점으로 이어진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됐다.

이 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개입해 제일모직 주가를 띄우고 삼성물산 주가는 낮춰 주주들에게 손해를 입힌 혐의로 2020년 기소됐다. 

무죄 확정 직후 이 회장은 글로벌 현안을 챙기며 광폭 행보에 나섰다. 7월 미국에서 한·미 관세 협상을 지원하고 빅테크 경영진과 연쇄 회동한 데 이어, 8월에는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에 참여해 빌 게이츠 이사장과 오찬을 가졌다. 9~10월에는 삼성디스플레(대표 이청)이 아산캠퍼스 방문, 6만 명 신규 채용 계획 발표, 일본 한·미·일 경제대화 참석 등 ‘뉴삼성’ 행보를 이어갔다. 

2. 이재용-젠슨 황 깐부 회동으로 알려진 '1996년 이건희 회장 편지'

이재용 회장은 지난 10월 30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서울 삼성동의 치킨 프랜차이즈 ‘깐부치킨’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AI 반도체, 로봇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이 폭넓게 논의됐다.

깐부치킨에서 치맥회동을 마친 두 사람은 곧장 코엑스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 함께 올랐다. 젠슨 황 CEO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으로부터 받았던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젠슨 황 CEO “내 인생에서 처음 받은 한국발 편지였고 당시에는 누가 보냈는지도 몰랐다”고 회상했다.

이어 “편지에는 한국을 향한 세 가지 비전이 담겨 있었다”며 “첫째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한국 전역을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 둘째는 기술 확산의 매개체로 비디오게임을 활용하겠다는 믿음, 셋째는 세계 최초의 비디오게임 올림픽을 만드는 데 엔비디아의 지원을 받고 싶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3. 홍라희, 이재용 회장에 '삼성물산' 주식 전량 증여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은 12월 2일 삼성물산 주식 180만8577주(1.06%) 전량을 이재용 회장에게 증여했다. 

증여 규모는 약 4070억 원에 달하며, 증여일은 내년 1월 2일이다. 이번 증여로 이 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기존 19.76%에서 20.82%로 높아지게 된다.

변동은 크지 않지만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의 이 회장 지분율이 20%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4. 삼성전자 첫 ‘10만 전자’ 달성

10월 27일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10만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AI 거품론으로 주가가 4만9900원까지 밀렸는데, 1년도 안 돼 두 배 이상 올랐다. 이재용 회장의 자산가치도 20조7000억 원으로 연초 대비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D램 가격 상승, 고용량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eSSD) 출하 증가로 인한 낸드 수익성이 개선,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품질 테스트의 연내 조기 통과 가능성 등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16만 원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5. SK하이닉스에 3분기 연속 반도체 D램 점유율 밀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 D램 점유율은 33.7%로 SK하이닉스(34.1%)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올해 1, 2분기 역시 D램 점유율 1위는 SK하이닉스(대표 곽노정)다. 3분기 SK하이닉스와 격차를 0.4%포인트로 전분기 6.2% 차이에서 대폭 좁힌 것은 위안거리다.

6.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 개인정보 대규모 '유출' 

지난 11월 6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임직원 수천 명의 연봉·인사고과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내부 시스템 오류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존림)가 공용폴더를 이관하는 과정에서 접근 권한 설정이 잘못되면서 임직원 약 5000명의 주민등록번호, 학력, 연봉, 인사고과 등 민감한 정보가 권한이 없는 직원들에게까지 노출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문제가 확인된 즉시 접근을 차단하고 무단 열람 여부를 조사해 일부 직원에 대해 영업비밀 침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7. 8년 만에 조 단위 인수합병...유럽 최대 냉난방공조 기업 플렉트그룹 인수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유럽 최대 냉난방공조(HVAC) 기업인 플렉트그룹의 경영권을 약 15억 유로(약 2조3000억 원)에 인수했다.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따라 글로벌 공조 솔루션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뤄진 전략적 M&A다.

이번 인수는 2017년 하만 이후 8년 만에 성사된 조 단위 M&A다. 삼성전자는 플렉트그룹을 기반으로 유럽 공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8. 삼성전자, 역대 최대 22조 원 테슬라 AI칩 '수주'

삼성전자는 지난 7월 테슬라의 인공지능(AI) 칩 AI5·AI6 등을 생산하는 165억 달러(약 22조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 지난해 매출의 약 8%에 해당하는 규모로 단일 고객과의 반도체 공급 계약 가운데 역대 최대 수준이다. 

계약 기간은 2025년 7월부터 2033년 12월까지 총 8년에 걸쳐 진행된다.

9. 삼성물산, 시공능력평가 '12년 연속' 1위

국토교통부가 7월 31일 발표한 시공능력평가에서 삼성물산은 시평액 34조7219억 원을 기록하며 올해도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12년 연속 1위다.

2위 현대건설(17조2485억 원)과의 격차는 두 배에 달한다. 국내외 초대형 프로젝트 수행 능력과 안정적인 재무 구조가 장기적인 1위 체제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10.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적분할후 재상장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1월 바이오의약품 개발·판매 부문을 분리하기 위해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대표 김경아)를 인적분할하고, 이를 총괄하는 중간 지주사 ‘삼성에피스홀딩스(대표 김경아)’를 신설했다.

새 지주사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지주사 요건 충족을 위해 ‘에피스넥스랩’도 함께 설립했다. CDMO(위탁개발·생산)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해 고객사의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했고, 사업 전문성도 강화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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