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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신용대출, 기업·농협은행만 증가...신한·하나·국민 '정체', 우리은행은 되레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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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신용대출, 기업·농협은행만 증가...신한·하나·국민 '정체', 우리은행은 되레 감소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6.02.12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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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은행들에 생산적 금융 확대를 지속 독려하고 있지만 지난해 시중은행들은 중소기업 기술신용대출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6대 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이 소폭 늘었지만  4대 시중은행은 제자리 걸음이거나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대출에 특화된 기업은행(행장 장민영)과 특수은행인 농협은행(행장 강태영)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우리은행(행장 정진완)은 오히려 역성장했다. 

1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은행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319조1068억 원으로 전년 동기(302조7538억 원) 대비 5.4% 증가했다.
 


기술신용대출은 신용이나 담보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담보로 대출받는 상품으로 지난 2014년부터 은행권에서 취급하고 있다.

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기업은행이었다. 기업은행은 작년 말 기준 기술신용대출 잔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130조3576억 원으로 전체 은행 잔액의 40.9%를 차지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전체 대출의 70% 이상을 중소기업 대출로 취급해야 한다. 유망한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다.

농협은행도 6대 은행 중에서 규모는 가장 작지만 지난해 말 기준 기술신용대출 잔액이 전년 동기 대비 7.9% 늘어난 21조4947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변화 폭은 미미했다.

신한은행(행장 정상혁)은 지난해 말 기준 대출잔액이 42조8776억 원으로 기업은행을 제외하면 가장 많았지만 전년 대비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나은행(행장 이호성)과 KB국민은행(행장 이환주)도 각각 전년 대비 잔액이 1.9%와 2% 증가하는데 그쳤고 우리은행인 오히려 같은 기간 1.6% 감소하면서 역성장했다. 

대출건수 기준으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전체 은행권 기술신용대출 건수도 작년 말 기준 70만1809건으로 연말 기준 사상 처음으로 70만 건을 돌파했지만 전년 대비 증가한 곳은 기업은행과 농협은행 2곳 뿐이었다. 

대형 시중은행들은 기술신용대출 취급이 정체된 원인으로 지난 2024년 7월 금융당국이 기술금융 개선방안을 시행한 뒤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과거에는 특별한 기술력이 없어도 취급했던 기술신용대출 발급 기준을 강화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은행 입장에서 기술신용대출은 딱히 메리트가 없는 상품이기도 하다. 무형자산인 기술력이 담보이기 때문에 금리는 신용대출보다 낮지만 위험가중치가 높다. 지난해 4월부터 현장 실사 의무화가 도입되는 등 기술평가 심사가 강화돼 은행들 역시 대출을 예전보다 깐깐하게 다루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처음 시행된 2014년에는 기술신용대출에 대한 범주가 넓었지만 2024년부터 발급 기준이 강화된 영향이 컸다”면서 “대출 포트폴리오가 바뀌어 기업대출도 선별적으로 바꾸다 보니 줄어든 탓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는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은행들도 기술신용대출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생산적 금융 정책이 발표된 지난해 9월부터 기술력 등 비재무 지표를 객관화해 기업 여신심사 고도화에 나섰고 신한은행 역시 그룹 차원에서 생산적 금융 추진단을 작년 말 발족해 기업마다 필요한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기업여신심사부내 첨단전략산업 신규 심사팀을 신설했고 '핵심성장산업대출', '산업단지성장드림대출' 등 생산적 금융 전용 특판 상품도 출시했고 우리은행은 바이오·AI 등 10대 첨단전략산업을 타깃 지원하기 위해 188개 품목과 343개 업종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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