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그룹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새로이 이름을 올렸다. 모태는 1988년 광주 전남 지역 건설사인 신성건설이다. 이후 아람건설→남흥건설→라인→라인건설로 이름을 바꿨고 주택사업과 공공택지 개발을 확대하며 총자산 9조4000억 원대 기업집단으로 몸집을 키웠다.
재계 순위는 61위다. 그룹은 상장사 없이 모두 비상장사로 구성돼 있다.
라인그룹은 이번에 공시대상기업집단이 되면서 이달 말 기업집단현황공시를 통해 오너 일가 지분 구조와 계열사 현황, 계열사 간 거래 및 보증 관계가 명확하게 공지된다.
◆ 동양건설산업 품고 지역 건설사에서 재계 61위로
라인그룹은 라인건설, 라인산업, 동양건설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전남 지역 건설사에서 출발해 주택사업과 공공택지 개발을 확대했고 이지더원과 파라곤 브랜드를 앞세워 수도권과 지방 택지지구에서 외형을 키웠다.
2015년 동양건설산업 인수는 라인그룹이 지역 기반 건설사에서 파라곤 브랜드를 보유한 전국구 주택사업 그룹으로 올라서는 계기가 됐다.
동양건설산업은 1968년 설립돼 1974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으나 완전자본잠식으로 2014년 상장폐지됐다. 이후 2015년 인수합병(M&A) 관련 변경회생계획 인가를 거쳐 회생절차를 종결했다. 2017년에는 이지건설을 흡수합병하며 라인그룹의 주택·토목 사업 축으로 재편됐다.
동양건설산업 편입 이후 라인그룹은 파라곤 브랜드를 확보했고 기존 이지더원 브랜드와 함께 주택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라인건설과 라인산업도 시행·시공 사업을 통해 자산 규모를 키웠다.

라인그룹의 외형 확대는 단일 회사보다 복수 건설·시행 계열이 동시에 커진 결과다. 라인건설, 라인산업, 동양건설산업, 동양이노텍 등 핵심 4개사의 단순 자산 합산 규모는 2021년 3조 원대 중반에서 2025년 6조 원대로 확대됐다.
실적은 계열사별로 엇갈렸다. 라인건설과 라인산업은 지난해 수익성이 개선된 반면 동양건설산업과 동양이노텍은 매출 둔화 흐름이 나타났다. 특히 라인산업은 공사미수금과 분양미수금, 단기대여금 등이 대규모로 잡혀 있다.
라인그룹 관계자는 "향후 공시 전담 조직 신설과 신규 CI 선포를 통해 투명 경영을 강화하고 ESG 경영 실천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 공승현→동양이노텍→동양건설산업 '옥상옥' 지배구조...핵심 계열사 높은 내부거래 비중은 부담
지배구조 핵심은 동양이노텍이다. 공병학 동양건설산업 회장의 아들로 오너 3세인 공승현 씨가 동양이노텍을 통해 그룹 대표기업인 동양건설산업을 지배하는 '옥상옥' 구조다.
공 씨는 동양이노텍 지분 92%를 보유하고 있다. 또 동양이노텍은 동양건설산업 지분 52.21%를 지녔다. 공 씨가 사실상 대표기업에서 과반 이상의 지배력을 보유한 셈이다.
동양이노텍은 2013년 주택건설 및 분양공급업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2022년 동양이지이노텍에서 동양이노텍으로 사명을 바꿨고 현재 동양건설산업을 포함한 다수 종속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라인그룹 핵심 계열사의 내부거래 의존도는 크게 높다. 라인산업은 지난해 매출 2910억 원 가운데 2799억 원을 특수관계자 거래에서 올려 내부거래 비중이 96.2%에 달했다.
라인산업의 내부거래는 바우하우스 2095억 원, 이지종합개발 627억 원 등이다. 라인산업과 이지건설의 최대주주는 공병학 회장의 차남 공승훈 씨다. 공승훈 씨의 지분율은 공시돼 있지 않다.
라인건설도 매출 5297억 원 중 특수관계자 매출이 2839억 원으로 53.6%에 이른다. 동양이노텍 역시 내부거래 비중이 32.9%다.
라인건설은 지난해 라인하우징에서 1254억 원, 일곡공원개발에서 646억 원, 마륵파크에서 417억 원, 중앙파크에서 39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라인하우징은 라인건설이 100% 보유한 자회사다. 일곡공원개발은 라인산업이 51%를 보유한 회사로 파악된다. 마륵파크와 중앙파크는 라인건설의 관계기업으로 분류된다.
건설업에서는 시행사와 시공사 간 거래가 사업 구조상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라인그룹이 공시대상집단이 되면서 총수일가의 일감몰아주기 사익편취 규제 대상이 된 만큼 높은 내부거래 비중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 대상은 총수일가 보유 지분이 20% 이상인 회사와 그 회사가 지분 50%를 초과 보유한 자회사다.

라인건설은 2025년 말 기준 특수관계기업 관련 PF 보증 4510억 원을 제공하고 있다. 대상은 마륵파크 1250억 원, 중앙파크 1360억 원, 일곡공원개발 1900억 원 등이다.
라인산업은 특수관계자를 위해 약 7910억 원 규모의 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바우하우스에 약 3405억 원, 이지건설에 4469억 원, 라인건설에 36억 원 등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