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12.3인치보다 커진 17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현대차 최초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기반 개방형 운영체제(AAOS)를 토대로 개발한 ‘플레오스 커넥트’를 적용해 디지털 사용 경험을 강화했다.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도 새롭게 탑재됐다. 자연어 기반 대화는 물론 창문 개폐, 공조 온도 조절 등 차량 기능 제어까지 지원해 활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동구 더리버몰에서 출발해 강원 춘천시 한 카페까지 편도 약 70km 구간을 주행했다. 시승 차량은 그랜저 2.5 가솔린 캘리그래피 트림이다.



그랜저 차체는 전장 5050mm, 전폭 1880mm, 전고 1460mm, 휠베이스 2895mm다. 기존 모델 대비 전장이 15mm 길어졌다.
기존 모델 대비 실내가 대폭 변화한 점이 눈에 띈다. 운전석에는 9.9인치 슬림 디스플레이가 새롭게 적용됐다. 기존보다 화면 크기는 줄었지만 속도계와 연료량, 주행거리, 연비 등 핵심 주행 정보를 중심으로 직관적으로 구성해 시인성이 좋았다.
더블 D컷 스티어링 휠이 새롭게 적용됐다. 기존 원형 스티어링 휠 대비 계기판 시야 확보에 유리해 슬림 디스플레이를 보다 편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기어 레버는 기존 로터리 타입 대신 상하 조작 방식의 칼럼식 레버로 변경됐다. 스티어링 휠 뒤편 오른쪽에 위치해 다소 적응이 필요해 보인다. 다만 기어 레버 위치가 바뀌면서 중앙 디스플레이 조작 시 오른손 이동 동선이 이전보다 간결해졌다.
기존 12.3인치보다 커진 17인치 중앙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내비게이션부터 차량 제어 기능까지 대부분의 기능을 디스플레이 안에서 조작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과 차량 설정, 공조 메뉴 등을 최대 3분할 화면으로 구성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았다.

“글레오”라고 호출하면 음성 인식을 통해 바로 반응한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고 안내해줘”라고 말하면 경로 설정과 안내를 자동으로 수행했다. 목적지 인근 맛집 추천이나 경유지 주변 명소 추천 등 질문에도 자연스럽게 답변했다.
차량 제어 기능도 일부 지원했다. “창문 열어줘”라고 말하면 창문이 자동으로 내려갔고 “조금만 내려줘”, “조수석 창문만 절반 내려줘” 등 비교적 복잡한 음성 명령도 수행했다.
다만 크루즈 컨트롤이나 오토홀드 설정 등 주행과 직접 관련된 기능은 지원이 제한적이었다. 관련 명령어를 입력하면 이해하지 못하거나 해당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고 안내했다.
답변 방식은 전반적으로 짧고 간결했다. 대부분 두 줄 이내로 답변했고 설명이 길어질 경우에는 텍스트 화면을 통해 확인하라고 안내했다. 주행 중 운전자 주의 분산을 최소화하기 위한 설정으로 보인다.
플레오스 앱마켓도 마련됐다. 영상·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게임 등 차량용 서드파티(3rd party) 앱을 스마트폰처럼 자유롭게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출시 초기인 만큼 현재 다운로드 가능한 앱은 11종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내 지원 앱 수를 두 자릿수 규모로 추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형 그랜저 2.5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5.3kg.m의 주행성능을 갖췄다. 기존 모델과 비교해 수치상 변화는 없다.
에코와 노멀 모드에서 가속 페달을 밟을 때 안정적으로 속도를 끌어올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가속 페달 반응이 즉각적인 편은 아니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도 민첩하게 튀어나가기보다는 묵직하고 부드럽게 가속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스포츠 모드에서는 가속 페달 반응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가속 시 의도한대로 시원하게 치고 나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랜저 2.5 가솔린의 공인 복합연비는 11~11.6km/ℓ다. 시승에서는 12.6km/ℓ로 공인 연비를 상회하는 효율을 보였다.

차량이 지나온 경로를 기억한 뒤 후진 시 자동으로 조향을 제어해 안전한 후진을 돕는 ‘기억 후진 보조’ 기능도 탑재됐다. 최대 약 50m 구간까지 지나온 경로를 따라 그대로 후진할 수 있다. 좁은 골목이나 복잡한 주차 공간에서 마주 오는 차량과 맞닥뜨렸을 때 활용하기 유용했다.
신형 그랜저의 가격은 2.5 가솔린 모델 기준 4185만 원부터 시작한다. 트림별 가격은 ▲가솔린 3.5 4429만 원 ▲하이브리드 4864만 원 ▲LPG 4331만 원부터 시작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