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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조만간 국내에 출시할 전략폰. 속을 들여다보면, 비슷한 점도 많다. 업체들간 ‘닮은꼴’에 대한 신경전도 날카롭다.
삼성전자의 전략 제품 소울폰(Soul phone)과 LG전자의 ‘터치 메뉴폰(LG-KF600)은 외형 디자인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터치 및 사용자 환경(UI) 등 주요 컨셉트면에서는 유사한 점들이 적지 않다.
LG전자가 다음달 국내 출시 예정인 터치 메뉴폰(모델명: LG-KF600)은 전면부에 장착된 듀얼 LCD 중 상단에는 LCD디스플레이를, 하단에는 터치스크린을 적용해 이를 조작하면 상단 화면이 반응하는 ‘인터랙트패드(InteractPad™)’ 기능을 적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터치 메뉴폰’에는 그레피티(낙서) 아티스트인 키스해링의 작품 5가지를 포함한 8개 그래픽UI 테마가 제공돼 소비자가 마음에 드는 UI를 설정할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의 소울폰(Soul phone)은 사용자가 휴대폰의 각 기능을 사용할 때 전면 LCD 하단의 매직터치키패드가 자동 변환할 수 있도록 매직 터치 키패드를 장착했다. 소울폰은 3가지 테마의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를 제공하고 사용자가 자신의 취향대로 직접 메뉴 와 아이콘을 변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터치 메뉴폰과 유사하다. 소울은 500만 화소 카메라, 터치메뉴폰은 300만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그외 다른 기능면에서는 거의 대등하다.
삼성전자가 조만간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내놓는 풀터치스크린폰(SCH-W420, SPH-W4200)과 LG전자의 KF700 모델도 유사한 점이 있다. W420은 화면 위에서 손가락으로 책장을 넘기듯 톡톡 튀기는 ‘플릭’기능이 있으며, 화면 왼쪽에 있는 시계, D-데이, 사진, 지하철노선도 등의 메뉴를 손가락으로 끌어 오른쪽에 놓으면 새로운 위젯이 생긴다. 3인치 풀터치 스크린폰인 KF700도 메인 화면의 오른쪽 상단에 위젯 트레이를 배치했다. 위젯 트레이에 손가락만 살짝 갖다 대면 디지털 시계, 아날로그 시계, 달력, 스케줄러, 메모 패드 등이 나타난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가 명품 디자인 회사인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공동 개발한 아르마니폰(SGH-P520)과 LG전자의 프라다폰도 주요 제품 콘셉트가 비슷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두 제품은 모두 명품 브랜드 회사와 제휴해 만든 제품이다. 전면 터치스크린에 대형 LCD를 채택한 슬림한 카드폰 디자인을 채택했고, 전원을 켜고 끌 때 명품 브랜드의 로고가 뜨고 제품과 함께 제공되는 가죽 케이스에도 명품 브랜드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같은듯 다른듯’ 삼성ㆍLG전자간에 전략폰을 놓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불붙고 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