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의 레드카펫 행사에는 본 시상식만큼이나 전 세계 언론과 대중의 시선이 쏠린다.
24일 저녁(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에서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기 두 시간 전부터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서 할리우드 대표 스타들은 올해도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맵시를 뽐냈다.
많은 여배우들은 흐린 날씨에도 반짝반짝 빛나는 옷감으로 만들어진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세비지스'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로나 리니, '주노' '엘렉트라'의 제니퍼 가너 등 많은 여배우들이 언제나 인기 있는 검은색 드레스를 입었으며 다채로운 옷이 레드카펫에 등장했지만 특히 빨간 드레스를 입은 여배우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독일 모델 출신으로 '프로젝트 런어웨이'의 스타 하이디 클룸은 풍성한 칼라가 달린 갈리아노의 빨간 드레스를 입고 나왔으며 방송 생중계 카메라 앞에서 "오늘 입은 옷은 곧바로 자선단체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린세스 다이어리'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 해서웨이도 어깨에 화려한 장식이 달린 새빨간 드레스를 입고 나왔으며 지난해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헬렌 미렌도 어깨와 팔 부분이 하얀색 레이스로 처리된 빨간색 긴 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또 '아메리칸 갱스터'에서 주인공 루커스(덴절 워싱턴)의 어머니로 출연해 여우조연상 후보로 오른 루비 디 역시 빨간색의 우아한 새틴 드레스를 입었다.
이날 레드카펫 행사의 진행은 패션 디자이너 랜돌프 듀크가 맡았다. 그는 수 년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스타들의 패션 감각에 대해 촌평을 해 왔다.
그는 "날씨가 이렇게 어둠침침하지만 스타들은 이미 예전부터 반짝반짝 빛나는 소재의 드레스를 준비해 왔을 것"이라며 "(시작한 지 1시간 만에) 벌써 빨간 드레스를 입은 배우들이 대여섯 명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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