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서 설치한 계량기는 ‘전기 먹는 하마’인가?”
심야전기 보일러의 계량기를 교체한 뒤 전기요금이 이전 보다 2배 이상 청구된 것을 놓고 한전 측과 소비자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강원도 양구에 거주하고 있는 이 모 씨는 6년 넘게 농촌지역에 공급되는 심야전기 보일러를 사용해오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0월 26일 한전에서 기존 계량기가 6년이 지나 수명이 다 되었다며 이 씨와 이 씨 친구의 것 2대를 새로 교체했다.
문제는 교체한 이후 2대 똑같이 전기사용량과 요금이 이전보다 2배 이상 청구되고 있는 것. 이를테면 2007년 1월 10일~2월9일 까지 사용량이 2136kw인데 비해 2008년 같은 기간에는 6415kw가 나와 거의 3배에 육박했던 것.
너무 황당해 이 씨와 그의 친구는 곧바로 한전 측에 “계량기를 교체하지 않은 농가는 사용량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 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2개의 기기 중 하나는 분명 이상이 있는 것 같다”고 한전측에 이의를 제기했다.
한전 측은 계량기 이상 유무를 검사하기 위해 교체한 기종과 같은 것으로 다시 교체해주고 정상여부를 검사했다.
이 과정에서 이 씨는 과다 청구된 요금에 대해서는 ‘이의가 있다’며 납부를 거부했다. 한전 측은 미납 땐 ‘전기를 차단하겠다.’는 협박으로 맞섰다.
이에 대해 한전 홍보팀 관계자는 “계량기 검사 연구소에 의뢰해 검사 한 결과 신형 계량기의 검침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며 “추정해 보건대 주변 다른 농가와 비교해 볼 때 오히려 계량기 교체이전에 요금이 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