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46ㆍ여)씨 일가족 4명의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9일 김씨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전직 프로야구 선수 A씨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A씨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서울 마포구 창전동에 사는 김씨와 김씨의 세 딸이 지난 18일 한꺼번에 종적을 감춘 뒤 연락이 끊긴 사실을 확인하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이들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경찰은 김씨 가족의 카드 사용내역 등을 확인한 결과 김씨와 둘째, 셋째 딸은 함께 집에 있다가 실종됐고, 외출했던 큰딸은 같은 날 밤 자정께 친구들과 헤어진 뒤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씨 가족의 휴대전화가 실종 당일부터 모두 꺼진 상태였으나 실종 다음날 전남 화순의 한 야산 부근에서 셋째딸 휴대전화의 통화기록을 확인하고 통화내역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운영하는 식당의 종업원 등을 조사한 결과 김씨가 2년여 전부터 전직 유명 프로야구 선수 A씨와 가까이 지내왔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A씨의 연루 여부를 집중 조사 중이다.
경찰은 사건 당일 김씨의 아파트 폐쇄회로(CC)TV 화면에 대형 여행용 가방을 세 차례 끌고 나가는 모습이 찍힌 남성이 A씨인지 확인하기 위해 CCTV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사건 해결을 위해선 A씨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신병 확보에 나섰지만 A씨가 이른바 `대포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돼 소재 확인이 쉽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은 A씨의 연고지에 형사들을 급파하는 한편 A씨가 인터넷 등을 이용해 지인과 접촉할 것에 대비해 통신수사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계좌추적을 통해 A씨와 김씨와 돈 거래가 있었는지도 확인 중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