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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4명 실종' 전직 야구선수 집중추적...용의자 주민 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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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4명 실종' 전직 야구선수 집중추적...용의자 주민 목격
  • 구자경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3.09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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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4명 실종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9일 프로야구 선수 A가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소재 파악에 나섰다. 

서울 창천동에 사는 김모(46ㆍ여)씨와 김씨의 세 딸은 지난 18일 한꺼번에 종적을 감춘 뒤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가족의 카드 사용내역 등을 확인한 결과 김씨와 둘째, 셋째 딸은 함께 집에 있다가 실종됐고, 외출했던 큰딸은 같은 날 밤 친구들과 헤어진 뒤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김씨 가족의 휴대전화가 실종 당일부터 모두 꺼진 상태였으나 실종 다음날 전남 화순의 한 야산 부근에서 셋째딸 휴대전화의 통화기록을 확인하고 조사 중에 있다.

2년여 전부터 전직 유명 프로야구 선수 A씨와 가까이 지내왔다는 김씨 식당 종업원의 진술을 확보하고 A씨의 연루 여부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A씨가 이른바 `대포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돼 소재 확인이 쉽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 김씨의 아파트 폐쇄회로(CC)TV 화면에 대형 여행용 가방을 세 차례 끌고 나가는 모습이 찍힌 남성이 A씨인지 CCTV를 분석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지난달 중순께 김씨의 아파트 앞에서 40대로 보이는 남성이 주차불가 구역에 승용차를 세워둔 채 큰 가방과 함께 승용차 앞에 서 있던 것을 목격했다"는 인근 주민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 주민은 "가방이 사람도 들어갈 만큼 커서 정확히 기억하고 있으며 남자의 행동이 수상해서 차량번호를 적어뒀다"며 차량번호를 경찰에 알렸으며 경찰 조사결과 이 차량은 실종된 김씨 소유의 SM5차량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승용차를 김씨가 살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견했으며 폐쇄회로(CC)TV 확인결과 실종 이틀 뒤인 지난달 20일 한 남성이 이 승용차를 주차장에 세워둔 뒤 황급히 빠져나가는 장면이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에 대해 정밀감식을 벌였지만 이미 깨끗하게 세차를 했기 때문에 혈흔이나 다른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용의자가 범행을 저지른 뒤 이를 숨기기 위해 세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실종 직전 김씨의 계좌에서 1억7천여만원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돈을 인출해간 사람이 누구인지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야구선수 A씨는 4년전에도 동업자 실종 의혹사건으로 내사를 받았던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광주 서부경찰서는 잠적으로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종결했다.

또한 A씨는 2005년 2월경 사업이 부도가 나 사기혐의로 구속돼 2개월뒤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사기혐의로 모두 7건의 기소중지가 내려진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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