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가 멕시코를 물리치고 홈팀 대만과 공동 1위가 돼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9일 대만 타이중 도이리우구장에서 벌어진 올림픽 최종예선 3차전에서 선발투수 김광현(SK)의 호투속에 이승엽(요미우리)과 이택근(우리), 이종욱(두산)이 나란히 2타점씩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해 멕시코를 6-1로 제압했다.
한국은 0-0이던 4회말 선두타자 고영민(두산)이 우중간 2루타를 치고나가자 이승엽이 투수 옆을 스쳐 중견수쪽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5회초 공격에 나선 멕시코의 미겔 오예다는 김광현의 초구 변화구를 통타해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6회말 선두 이용규가 볼넷, 이승엽은 고의사구로 걸어나가 1사 1,2루를 만든 뒤 이대호가 우중간 펜스 가까이 떨어지는 타구를 날렸다.
2루 주자 이용규는 타구가 잡히는 줄 알고 리터치를 하다 3루에 머물렀지만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이택근의 우익수 플라이때 총알처럼 홈을 파고들어 2-1로 다시 앞섰다.
8회말 첫 타자 이용규(KIA)가 볼넷, 고영민은 좌전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뒤 이승엽이 짜릿한 우전 적시타를 날려 3-1로 앞섰다.
발빠른 주루플레이로 무사 2,3루의 찬스를 이어간 한국은 이종욱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날려 5-1로 달아났고 이택근은 중견수쪽 깊숙한 희생플라이를 날리는 등 단숨에 4점을 뽑았다.
이날 경기장에는 이승엽 선수의 아내 이송정씨가 아들 은혁군과 함께 응원을 벌였다. 또한 이승엽의 아버지 이춘광 씨, 류현진의 부모 류재천·박승순 씨, 이대호의 형 이차호 씨 등 선수 가족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했다.
한국은 10일 낮 1시30분 약체 스페인과 4차전을 치른다.
한편 대만은 약체 독일에 고전 끝에 2-0으로 승리해 3연승을 달렸고 전날 한국에 대패했던 호주는 강호 캐나다를 10-5로 물리쳐 나란히 2승1패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