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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혜가 추천하는 뉴욕의 최신 유행 브랜드 상점을 찾아가고, 원더걸스와 나란히 타임스스퀘어를 걷는 기분은 어떨까.
스타와 함께하는 환상적인 여행이 TV 속으로 들어왔다. 지난해 초부터 케이블 채널을 통해 제작, 방영되기 시작한 스타의 여행기가 최근 고정 시리즈물로 편성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송혜교, 한예슬, 다니엘 헤니, 황신혜 등 벌써 십수명의 톱스타가 TV 시청자와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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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채널 XTM은 새 프로그램 ‘스타앤더시티(Star n’ the City)’를 내놨다. 제목 그대로 스타의 도시여행기를 다룬 이 프로그램은 매월 한 편씩 방영되는 시리즈물. 카지노의 도시 라스베이거스, 패션과 스포츠카의 도시 밀라노,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혁신의 도시 두바이 등 남성 시청자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주제를 갖고 떠난 스타의 여행을 그린다.
여성 채널 올리브는 채널 브랜드를 내건 프로그램 ‘쉬즈올리브(She’s Olive)’를 통해 송혜교, 정려원, 한예슬, 윤은혜 등 스타일리시한 여성 스타들의 여행을 내보낸 데 이어 여배우 이미연의 바르셀로나 여행기를 방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감우성, 다니엘 헤니, 황신혜 등이 각각 파리 LA 등을 여행하는 모습을 방송한 온스타일의 ‘셀러브리티 스타일트립’도 비슷한 콘셉트. 여기에 엠넷의 패션정보 프로그램 ‘트렌드 리포트 필’의 코너로 전파를 탔던 ‘노홍철, 하상백의 홍콩스토리’, MTV ‘원더걸스 시즌 3’의 뉴욕 방문기까지 더하면, 스타의 여행기가 케이블 채널을 점령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관계자들은 여행 프로그램이 방송사와 스타 모두가 ‘윈-윈’ 하는 기획이라고 입을 모은다. 스타는 자신에게만 초점이 맞춰진 프로그램에 출연해 매력을 보여주고, 케이블 채널은 톱스타를 출연시킬 기회를 얻은 셈이다.
우선 스타들은 시종 자신을 좇는 카메라를 통해 자유롭게 여행하는 털털한 이미지와 함께 ‘평소에도 스타일리시한’ 감각을 과시할 수 있다.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나면 인터넷 게시판 등에 방송 장면을 순간 포착한 사진들이 올라오는 등 화제가 돼 확실한 홍보 효과를 누린다.
‘쉬즈올리브’를 방송하고 있는 올리브 홍보팀 진혜선 씨는 “처음 방송을 할 때만 해도 여행 프로그램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스타들을 이해시키는 것이 힘들었는데, 최근엔 자신에게만 초점이 맞춰진 방송으로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스타들이 먼저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스타들이 원하는 장소, 콘셉트로 여행을 떠난다는 점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쉬즈올리브’에 출연한 한예슬은 자신의 고향인 로스앤젤레스로 여행을 떠나 추억의 장소를 소개했고, 김민선은 자신의 취미인 산악자전거ㆍ패러글라이딩 등 익스트림 스포츠를 체험하는 여행을 했다.
케이블 채널 역시 지상파방송사 프로그램에도 거의 출연하지 않는 톱스타들의 사적인 모습을 방영하는 여행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다. 인기 있고 세련된 스타들의 출연은 채널의 이미지를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올리브는 지난해 특집방송으로 ‘쉬즈올리브-송혜교 인 파리’를 방송한 후 채널 이미지 변화를 위해 프로그램을 정규 편성했다. 올리브 측은 “30대가 주로 시청하는, 시청자층이 높은 연령대 채널로 알려져 있어 주 시청자의 연령대를 낮추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종격투기 K1 중계로 알려진 채널 XTM은 ‘스타앤더시티’의 론칭과 함께 남성 스타일 채널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XTM 홍보팀 곽대윤 씨는 “‘스타앤더시티’는 일종의 채널 이미지 캠페인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반응을 보면서 남성을 위한 스타일 매거진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것도 기획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자 제품 광고를 위해 참여하는 협찬사도 늘었다. 지난 8일 방영된 ‘스타앤더시티’ 이정진 편에서는 라스베이거스를 여행하고 특급호텔로 돌아온 배우 이정진이 헤어제품 ‘헤드앤숄더’를 사용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스타앤더시티’는 향후 유명 스포츠카 등 남성 시청자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상품을 방송에 내보낼 예정이다. 지난해 말 전파를 탄 ‘쉬즈올리브’ 김민선 편은 의류 브랜드 화보 촬영차 뉴질랜드를 방문하는 김민선과 동행해 촬영됐다.
지상파방송에 비해 제작비가 부족한 반면 ‘PPL(Product Placementㆍ간접광고)’이 자유로운 케이블 채널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케이블 채널의 한 관계자는 “여행 가는 프로그램은 전부 다 PPL이 있다. 제작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옷이나 액세서리같이 자연스럽게 소화가 가능한 부분은 협찬을 받는다”며 “PPL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여행 기획도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hana@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