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유인촌 "'코드 인사' 단체장 모두 코드 빼라"
상태바
유인촌 "'코드 인사' 단체장 모두 코드 빼라"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3.12 12: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인촌(柳仁村)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이전 정권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자연스럽다"며 참여정부에서 '코드인사'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임명된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에 대해 사실상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 장관의 발언은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전날 "정부조직, 권력기관, 방송사, 문화계, 학계, 시민단체 등에 남아 있는 지난 정권의 추종세력들이 새 정부 출범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발언에 뒤이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유 장관은 이날 광화문 문화포럼(회장 남시욱)이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개최한 제80회 아침공론에 초청돼 장관취임 후 첫 강연을 하면서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나름의 철학과 이념, 자기 스타일과 개성을 가진 분들로 그런 분들이 새 정권이 들어섰는데도 자리를 지키는 것은 지금껏 살아온 인생을 뒤집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임기는 보장하는 것이 좋다"면서도 "다만 그 임기가 공정한 것일 때 보장받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일반 기업도 대표가 바뀌는 시점에는 인사를 안 한다"며 "대통령 선거 한 달 전에는 상식적으로 인사를 안 하는 데도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많은 인사가 이뤄진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고 지적했다.

   참여정부가 작년 10월부터 올 1월 사이에 새로 기관장을 임명한 문화부 소속 기관은 모두 6곳에 달하며 신임 기관장들은 모두 임기가 2010년 말까지로 돼있다.

   유 장관은 "과거 서울문화재단 대표로 있을 때 한나라당 내부 인물로 서울시장이 바뀌었지만 임기를 4-5개월 남겨놓고 스스로 물러났다"면서 "대개 앞의 사람을 약간씩 비판하면서 일을 시작하는 법인데 그런 비판을 들으면서 자리에 앉아있기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화권력이라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다"면서 "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정치와 관계없이 문화에 전념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유 장관은 기자실 복원과 관련, "기자실은 조속히 원상 회복하고 언론 취재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숭례문 화재는 국민에게 큰 상처로 남아있기 때문에 이를 치유하기 위해 교육적 차원에서라도 복구 과정을 낱낱이 공개하도록 하겠다"면서 "문화재 보호를 위해 우선 전국에 산재한 124개 국보급 목조문화재에 경비 인력을 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새 정부의 문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경제나 스포츠는 단기 부양책으로 효과를 보일 수 있을지 모르나 문화는 식물과 같아서 뿌리가 튼튼한 아름드리 나무로 키우려면 오랜 기간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건국 60년 동안 전쟁 등을 겪으면서 왜곡되고 변질한 우리 문화의 본질을 되찾아 국가간, 남북간, 지역간, 세대간에 소통하고 화합하는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립극장, 예술의전당 등 공공기관은 수익창출보다 국가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공연장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한류(韓流)를 일류(日流)처럼 내실 있게 만들고, 한글을 해외에 수출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대통령께서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관광산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문화산업이나 관광산업 등은 중소기업육성을 위해 적용하는 세제혜택 등을 똑같이 받을 수 있도록 산업적 차원에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