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 모녀 4명 피살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난 10일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호성씨의 빈소에는 정적만이 흘렀다.
12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씨의 빈소에는 아무도 찾는 이가 없었으며 유족들도 빈소의 대기실 방문을 닫은 채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빈소에는 학사모를 쓴 이씨의 영정사진만 놓여있을 뿐 방명록이나 조화 등 여느 빈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문용품을 찾아볼 수 없었으며 조문객이 식사하는 곳도 불이 꺼져 있었다.
이씨의 유족들은 장례식장 입구의 빈소 명단에도 이씨의 이름을 올려놓지 않았으며 기자들이 하나 둘 모여들자 이씨의 영정사진마저 치워버리는 등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장례식장 관계자도 "이씨의 빈소는 11일 오후에 설치됐다"며 "유족들이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 이씨의 장례식에 관해 아무 것도 말해줄 수 없으니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이씨의 시신을 이씨의 아버지 묘가 있는 전남 화순의 교회 공동묘지에 매장하려 했으나 교회 측에서 난색을 표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시신은 이날 오후 광주 북구 영락공원 화장터로 옮겨져 화장될 예정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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