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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총선 코앞에 두고 '파워게임'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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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총선 코앞에 두고 '파워게임' 절정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3.24 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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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총선을 불과 보름 앞두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수도권 공천자들이 '당지도부 책임론'과 '이상득 국회 부의장 사퇴론'을 잇따라 제기하고 나서 당내 공천 갈등이 권력다툼과 겹쳐 복잡한 양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강재섭 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 당 내분이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강 대표는 23일 자신의 불출마 결정을 수습책으로 내놓으며 공천 논란을 둘러싼 당내 계파 투쟁의 중지를 촉구했지만, 박근혜 전 대표는 이번 공천을 강력히 비판하며 '선거 지원유세' 보이콧 방침을 고수하고 있고 당내 소장파 공천자들은 이상득 부의장의 총선 불출마와 국정관여 중지를 촉구하는 집단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어 공천 갈등의 후폭풍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조짐이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핵심 측근인 이재오 의원과 회동을 갖고 민심 이반 대책을 비롯, 당 내분 수습책에 대해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의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자신의 거취 문제까지 포함해 이상득 부의장의 공천 반납 등 당 갈등 수습책에 대한 의견을 종합적으로 이 대통령에게 건의했고, 자신과 이상득 부의장의 '동반 불출마' 방안까지 제기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측은 "당내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를 부인했다.

   강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국민 여망인 정권교체의 마무리가 되는 이번 총선의 승리를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던질 각오가 되어 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강 대표는 "계파적 시각에서 친박(親朴.친박근혜)이다, 친 MB(이명박)다 이런 얘기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당원이라면 누구도 이제는 공천결과에 대해 시비 걸지 말고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정권교체의 마무리에 나서자"고 당부했다.

   강 대표는 공천 논란에 대해 "당의 어떤 실세도 공심위원들을 마구잡이로 좌지우지할 수는 없으며, 큰 선에서 공천이 잘못됐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공천이 잘못돼서 불출마 선언을 하는 것이 아니며, 당 대표로서 당을 화합, 단결시키는 길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불출마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작금에 한나라당에서 일어나는 공천 파동과 당 개혁 후퇴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 책임은 당을 더 개혁하지는 못할 망정, 이미 개혁되어 있는 것조차 지키지 못하고 오히려 후퇴시킨 당 대표와 지도부가 져야 할 것"이라고 강 대표 책임론을 제기했다.

   박 전 대표는 또 "대표시절에 당 대표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공천권을 국민과 당원에게 돌려주었다"고 상기시킨 뒤 "하지만 이번 공천에서 상향식 공천은 사라지고, 경선은 한군데서도 이뤄지지 않았다. 당헌당규는 무시되었다. 당권-대권 분리도 지켜지지 않았다. 불공정 공천문제로 당이 아우성인데, 당 대표가 비례대표 영입에 대해 대통령에게 칭찬받았다고 공개적으로 자랑하는 일까지 있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아실 것"이라고 이 대통령과 청와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특히 당 지도부가 공정 공천을 약속한 사실을 강조한 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제가 속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는 어쩌면 속을 줄 알면서도 믿고 싶었다. 약속과 신뢰가 지켜지기를 바랐다"며 "그러나 결국 저는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고 비난했다.

   박 전 대표는 탈당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총선 기간 지원 유세 계획이 없다며 '선거 지원 유세' 보이콧 방침을 밝혀 친박 계열 탈락자들이 출마하는 영남권과 수도권 선거는 물론 전체 총선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어 정두언 공성진 진수희 차명진 박찬숙 의원 등 친이 계열이 주축이 된 공천자 20여명도 이날 오후 3시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와 당 지도부는 민심수습에 나서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 ▲서민 외면 정책혼선, 잘못된 인사, 퇴색된 개혁공천 등과 관련한 청와대와 당 지도부의 대국민사과 ▲이상득 부의장 총선 불출마 및 향후 국정관여 행위 중지 ▲인사 파동 책임 청와대 관계자 문책 ▲서민.약자.소외지역 배려하는 인사, 비례대표 공천 등 4개항을 건의했다.

   이재오 의원과 가까운 공천자들이 주축인 이들은 "우리는 모든 희생을 각오하고 이 요구조건을 관철시킬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박찬숙 의원은 '모든 희생'에는 공천 반납 방안까지 포함될 수 있다고 강력한 관철 의지를 덧붙였다. 이들은 이 성명에 동조하는 공천자가 이날 오후 7시30분께 54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공천에서 탈락한 김덕룡 의원도 이날 4.9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위기상황 수습을 위한 이상득 부의장의 공천 반납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8시께 청와대에서 이재오 의원을 만나 최근 당내 사태 및 수습대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이 의원이 오늘 저녁 청와대에 들어갔다"며 "민심이반을 우려하는 당내 여러 의견들을 취합해서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한 측근은 이상득 부의장과의 동반 불출마 건의설에 대해 "이 의원은 언제라도 마음을 비울 각오가 돼 있는 사람이다. 본인은 3선했는데 더 욕심이 없다고 늘 말해왔었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러나 이 의원의 다른 핵심측근은 청와대 회동후 "당내 여러 현안에 대해 두루두루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의원이 이 대통령에게 자신과 이 부의장의 동반 총선 불출마를 건의했다'는 일부 관측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그런 건의를 하지 않았고, 그런 문제가 논의되지도 않았다"고 일축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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