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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초등생 사건 피의자 정씨 블로그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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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초등생 사건 피의자 정씨 블로그 '눈길'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3.24 19: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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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일하며 살고 싶었는데..'

안양 초등생 살해사건의 피의자 정모(39)씨가 자신의 블로그를 운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신의 심경을 토로한 블로그는 폐쇄적인 그의 내면세계를 드러내고 있다.

정씨가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해 블로그를 만든 것은 2005년 7월. 그의 자백대로라면 군포에서 실종된 A모(당시 44세) 여인을 살해한 지 1년여 만에 블로그를 만든 것으로 이곳에는 일기형식의 글과 노래 가사, 사진 등 9건의 게시물이 등록돼 있다.

정씨는 블로그를 시작한 2005년 7월 31일 '조용히 일하며 살고 싶었는데.. 이젠 그렇게 힘들진 않아. 그래도 또 다른 무거운 것이 날 짓누르고 있어'라며 자신의 심경을 글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12월 성탄절을 이틀 앞두고는 '생각 할수록 가슴은 터질 것 같다. 난 이런 고통을 잊는 법을 알고 있다. 어떤 방법이 나에게 행복을 주는 걸까'라는 고민을 털어놨다.

또 결혼을 생각했던 여자친구가 갑작스럽게 죽은 지 1년이 지난 뒤 올린 글에서는 '세상은 파랗고 좋은데 왜 이렇게 일찍 떠났는지. 예전처럼 한 달만이라도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썼다.

그는 이어 '사랑하는 ○○아, 너는 비록 내 곁에 없어도 난 널 항상 기억한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넌 항상 내 곁에 있어. 사랑한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마지막 글은 작년 성탄절,두 초등생을 유괴, 살해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1월 쓴 것으로 '아픈 기억 속에 나를 가두지마요. 아름다운 이 세상이 너무 슬퍼져요'라는 가사의 대중 가요를 옮겨놨다.

한편 2년 전에는 살해된 이혜진(11).우예슬(9)양의 나이 또래로 보이는 조카의 사진을 올리고는 '이제는 널 볼 수 없구나. 잘 자라고 나중에 보자'며 자신의 앞날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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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ㅁㄱㅇ 2008-03-24 20:49:27

병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