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32.야쿠르트 스왈로스)이 최고시속 156㎞짜리 광속구를 내뿜으며 일본프로야구 두 경기 만에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임창용은 29일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속개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2차전에서 6-3으로 앞선 9회 팀의 여섯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 동안 다섯 타자를 맞아 안타 2개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볼끝 움직임은 마치 뱀이 꿈틀거리듯 심하게 요동쳤다. 거의 마구에 가까웠다.
그는 전날 개막전에서 8회 등판,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등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알렉스 라미레스 등 상대 중심 타선을 범타로 처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2차전에서는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임창용은 첫 타자 다카하시 요시노부부터 광속구를 뿜어대며 타자들의 기를 죽였다.
초구부터 한 가운데 시속 147㎞짜리 스트라이크를 송곳 처럼 꽂아 넣었다. 145㎞, 155㎞, 154㎞의 빠른 볼을 뿌렸다. 다카하시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연방 파울만 쳐냈다.
5구째 몸쪽에 156㎞짜리 가장 빠른 볼을 꽂자 다카하시는 석고상 처럼 멍하게 서서 삼진을 당했다.
공 3개로 와키야 료타를 2루 땅볼로 처리한 임창용은 오가사와라에게 초구에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승엽을 볼카운트 2-2에서 가운데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3루수쪽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5번 알렉스 라미레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 이승엽을 2루에서 잡으면서 게임을 마쳤다.
투구수는 16개. 변화구보다는 힘을 앞세운 공격적인 투구로 요미우리 타선을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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