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핸드볼이 프랑스와 비기면서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 진출 확정이 조금 미뤄졌다.
임영철(벽산건설) 감독이 이끄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3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남부도시 님 실내체육관 '라 파르나세'에서 펼쳐진 국제핸드볼연맹(IHF) 올림픽 최종예선 3조 풀리그 2차전에서 홈팀 프랑스와 25-2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앞서 열린 같은 조 콩고와 코트디부아르의 2차전에서는 콩고가 27-26으로 승리했다.
전날 1차전에서 콩고를 37-23으로 제압한 한국은 프랑스와 1승1무(승점 3)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프랑스 +24, 한국 +14)에서 밀려 2위를 유지했다. 콩고가 1승1패(승점 2)로 3위, 코트디부아르는 2패로 꼴찌가 됐다.
한국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열리는 약체 코트디부아르와 최종전을 앞두고 있는데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보여 최소한 조 2위를 확보, 7회 연속 올림픽 진출의 금자탑을 세울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한국은 코트디부아르에 패하고 콩고가 프랑스를 잡는 경우만 빼면 모든 경우의 수를 놓고 봤을 때 올림픽 본선 진출을 사실상 결정지었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프랑스와 역대 전적에서 7전 5승1무1패를 기록했다. 1986년 세계선수권대회 첫 대결에서 27-11로 승리했던 한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예선(25-18 승)과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 본선(27-25 승), 2004년 아테네올림픽 예선(30-23 승), 준결승(32-31 승)까지 5연승을 이어갔지만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5-6위 결정전에서 25-26으로 패한 적이 있다.
경기는 시작부터 끝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동점이 무려 13차례나 나왔다.
경기 시작 20초 만에 왼쪽 수비벽을 돌파한 오성옥(3골.오스트리아 히포)의 득점으로 프랑스 골문을 연 한국은 이내 2골을 허용하며 1-2로 역전당했지만 곧바로 최임정(5골.덴마크 오르후스)이 외곽포를 꽂아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한국은 전반 6분께 3-4로 뒤지는 상황에서 안정화가 점프 슛을 하는 동작에서 프랑스 수비수에게 손을 잡히며 허리가 뒤로 꺾여 넘어져 들것에 실려나간 뒤 위기를 맞았지만 최임정의 7m 던지기 득점으로 다시 동점을 이뤘다.
이후 수문장 오영란(벽산건설)의 선방이 이어졌고, 전반 7분 피봇 허순영(2골.오르후스)의 포스트플레이와 우선희(5골.루마니아 브라쇼프)의 중앙 침투로 금세 6-4, 2골 차로 앞서나갔다.
리드를 유지하던 한국은 프랑스에 잇따라 속공을 허용하며 전반 25분 11-11로 동점을 만들어줬고, 전반을 14-13으로 간신히 앞선 채 마쳤다.
후반 들어 다시 2골을 내리 내줘 14-15로 역전당한 한국은 후반 3분부터 명복희(5골.히포)와 우선희가 3골을 합작해내며 17-15로 전세를 뒤집었다.
후반 중반까지 접전을 벌이며 1, 2골 차로 앞서간 한국은 후반 22분부터 우선희와 명복희가 잇따라 2분 퇴장을 당했지만 골키퍼 이민희(용인시청)가 프랑스의 7m 던지기와 속공을 연달아 선방해내며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후반 24분 코트에 다시 들어온 우선희가 측면 돌파 슈팅을 성공시키며 24-22로 앞설 때만 해도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끈질기게 뒤따라온 프랑스에 한국은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24-25로 역전까지 허용했고, 명복희가 개인기를 발휘하며 25-25 동점을 만들었지만 종료 35초 전 우선희의 사이드 슈팅이 불발되면서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1조 예선에서는 홈팀 독일이 크로아티아를 22-16으로 제압했고 스웨덴은 쿠바를 31-20으로 눌렀다. 2연승을 달린 독일은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지었고, 1승1패를 기록한 스웨덴과 크로아티아가 최종전에서 조 2위 다툼을 하게 됐다.
2조 예선이 열린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는 루마니아가 헝가리에 31-29로 이기며 2연승으로 베이징행을 결정지었고, 일본이 폴란드를 29-27로 잡았다. 2조에서는 일본과 헝가리가 이날 오후 최종전에서 한 장 남은 올림픽 본선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