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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왕창' 대출금리 `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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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왕창' 대출금리 `찔끔'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3.30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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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시장금리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중은행들의 저축성 수신금리와 대출금리가 거의 9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하락폭에 있어서는 대출금리가 수신금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너무 인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의 평균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5.40%로 전달보다 0.61%포인트 하락했다.

하락폭으로는 1999년 4월(0.74%포인트) 이후 최대이다.

   저축성수신 금리는 작년 10월 0.01%포인트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정책금리가 인상된 작년 7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다가 지난달 급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예금에서 투자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올 들어 상당부분 해소되자 은행들이 고금리 특판예금의 판매를 일제히 종료했고, 91일물 양도성 예금증서(CD)와 1년물 은행채의 유통수익률이 각각 0.53%포인트, 0.79%포인트 떨어지는 등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기예금의 금리 수준별 분포에 있어서도 연 6.0% 이상인 비율이 1월중 60.7%에서 지난달 10.6%로 급격히 낮아졌고, 연 5.0% 이상 6.0% 미만이 72.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2월의 대출 평균 금리도 전월보다 0.35%포인트 낮은 연 6.90%를 기록, 1999년 5월(0.43%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기업대출 금리는 0.33%포인트 떨어진 연 6.93%, 가계대출 금리는 0.26%포인트 하락한 연 6.95%를 각각 기록했다. 이처럼 기업대출 부문이 더 큰 폭으로 낮아지면서 2004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기업대출 금리를 앞질렀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시장금리가 폭락한 영향이 크다"며 "다만 정기예금 특판이 종료된 영향이 더해지면서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크게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각종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CD금리가 0.53%포인트나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대출 평균금리는 0.35%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쳤다.

   전월인 1월의 경우 CD금리가 0.08%포인트 오른 가운데 대출 평균금리가 0.17%포인트 인상된 것에 비하면 정반대 상황으로, 금리를 올릴 때는 시장금리보다 많이 올리고 내릴 때는 적게 내린 셈이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금리 운용을 보수적으로 하는 측면도 있지만, 시장금리 하락분이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데 일정 시차가 있는 요인도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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