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일산 을 선거구인데 일산 갑에 출마한 후보와 중앙당 인사까지 수사본부를 찾아 경찰을 질책하는 등 이번 사건이 총선 쟁점으로 부상하고있다.
통합민주당 한명숙(일산 갑).김현미(일산 을) 후보는 31일 오전 8시 수사본부에서 일산경찰서장을 만나 "수사 은폐.축소 의혹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양 초등생 살해 사건 때 경찰의 미흡한 초동수사가 도마 위에 올랐는데 얼마 안돼 또다시 이런 논란에 휘말리는 것은 직무 유기"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통합민주당 강금실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오전 수사본부를 찾아 "폐쇄회로 TV에 찍힌 장면을 확인하고도 단순 폭력으로 처리한 것을 보면 경찰에 문제 있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또 "안양 초등생 살해 사건 이후 경찰청 차원에서 대책을 발표했는데 일산경찰서에서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지침도 전달받지 못한 것은 국민을 상대로 한 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백성운(일산 갑) 후보 역시 이날 오후 수사본부에서 "안전한 생활공간이어야 할 아파트에서 10살 어린이가 납치 당할 뻔 했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백 후보는 이어 "모방 범죄가 예상됐는데도 납치미수 사건을 단순 폭행 사건으로 안이하게 대처한 점이 매우 실망스럽다"며 "경찰은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돼 온 폐쇄적인 수사 관행에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나라당 김영선(일산 을) 후보는 30일 일산경찰서를 찾아 사건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안양 사건으로 불안해진 주민들의 심리가 이번 사건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범인을 신속하게 검거해 달라"며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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