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서대 피부미용학과 장병수 교수와 항공우주의학안전연구소 이원근 교수팀에 따르면 한국 첫 우주인으로 선발된 이씨와 고씨의 머리카락을 훈련기간 중에 채취해 형태적 변화와 인장강도 등을 분석한 결과, 건강한 머리카락에 비해 심하게 손상된 상태로 이들의 머리카락에서는 윤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머리카락 표면은 큐티클(모발의 겉껍질)이 부서지거나 들떠 있었고, 큐티클층에는 정상인에서 볼 수 없는 많은 구멍들이 관찰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지난해 12월18일 이씨와 고씨의 머리카락을 각각 측면과 정수리 부위에서 채취했다. 채취당시 길이는 이씨가 15~20㎝, 고씨가 3~5㎝ 정도였다. 장 교수팀은 이렇게 채취된 머리카락을 주사전자현미경(외부미세구조)과 투과전자현미경(내부미세구조)으로 관찰하고 인장강도(잡아당기는 힘에 대한 저항성)를 정상인의 것과 비교 실험했다.
장병수 교수는 "두 우주인 모두 모발의 표면인 큐티클층에서 부서지거나 들떠 있는 게 확인됐다"면서 "이는 염색이나 탈색, 자외선조사 등에 의한 물리화학적 손상 정도에 비해 아주 심각한 정도였다"고 평가했다.
인장강도 조사결과를 보면 건강한 머리카락의 인장강도가 약 21.4g/㎠인데 비해 이소연씨의 인장강도는 약 14.6g/㎠로 건강한 사람 머리카락의 1/3~1/4 수준에 불과했다.
장 교수는 "우주인의 머리카락이 심하게 손상되고 인장강도가 줄어든 것은 훈련기간 중 외부 환경요인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심각한 스트레스로 의한 머리카락의 성장 불균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무래도 첫 우주인이라는 중압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는 없겠지만 국민 모두가 이들을 좀 더 따뜻한 마음으로 성원해준다면 스트레스도 반감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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