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탕 삼양라면을 먹으라구요?”

'생쥐깡' '커터칼날 참치'등 가공식품의 혐오 이물질 사건이 그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삼양라면에서 반쯤 잘려나간 바퀴벌레가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다.

또 이회사 라면에서는 한달전에도 날파리가 떠 다닌 것을 소비자가 발견하고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어 이회사 전반의 위생관리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남 마산에 사는 소비자 주모씨는 지난 10일 이마트 마산점에서 4봉지를 묶은 삼양라면번들을 구입, 11일 2봉지를 끓여 어머니와 함께 먹었다.

라면을 다 먹고 국물이 남아 찬밥을 말아 먹을려고 보니 국물에 바퀴벌레가 떠다니고 있어 기겁을 했다.

숟가락으로 떠서 자세히 살펴보니 바퀴벌레는 열을 받아 눌려서 납작하게 굳어 있는 상태로 물에 끓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납작한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더욱이 바퀴벌레는 머리와 몸통일부는 없고 몸통에 다리만 붙어있었던 상태여서 주씨와 주씨 어머니 충격은 더욱 컸다.

주씨는 혹시 바퀴벌레가 본인의 부주의로 들어간 것일까 주변과 바퀴벌레의 상태를 자세히 살펴봤으나 물에 끓였어도 눌려 납작하게 굳어있는 상태로 보아 당초부터 라면에 들어있었던 것으로 확신했다.

주씨는 바퀴벌레가 면이 아닌 스프에 들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면에 있었다면 끓일때 눈에 띄이지 않을리 없었을 것이기 때문.

주씨와 주씨어머니는 바퀴벌레탕을 먹었다는 충격 때문에 하루 반나절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채 고통을 겪었다.

주씨는 회사의 위생관리 상태가 너무 의심스러워 바퀴벌레 라면을 삼양식품 본사와 식약청 홈페이지에 안내돼 있는 식품안전소비자신고센터(1399)에 신고했다.

그러나 삼양식품측은 마산지점 직원을 통해 컵라면 6개를 보내고 바퀴벌레를 수거하려 했다.

주씨는 “바퀴벌레가 든 라면을 먹고 충격을 받았는데 그 라면을 또 먹으라는 얘기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식품안전소비자신고센터를 통해 연결된 해당 지방자치단체 위생과에서도 본사측과 협의하라고만 미뤘다.

주씨는 “보상도 다 필요없다. 국민이 애용하는 이런 불량식품은 원인을 규명해 시장에 발 못 붙이도록 해야한다”며 식약청에도 “원인조사를 실시해 리콜등의 조치를 취해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앞서 서울 정릉에 사는 소비자 최모씨도 한달전 삼양 컵라면을 먹다 날파리가 떠있는 것을 보고 삼양식품측에 신고했다.

회사측에서 직원이 나와 벌레를 수거해가고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1주일이 지나도 감감무소식이었다.

최씨가 다시 전화해 항의하자 해명서를 발송하겠다고 해서 또 기다렸다. 그러나 이틀후 배달된 것은 과자 1박스였다.

최씨는 자신이 요구한 것은 원인규명과 정식 사과였는데 과자 1박스로 일을 무마하려는 태도가 너무 어이가 없다며 한국소비자원에 신고했다.

그러나 이에대한 삼양식품측의 대응은 시큰둥했다.

삼양식품 홍보실 관계자는 “원래 바퀴벌레나 날파리가 들어가선 안된다. 회사측에서 알아보고 있는 중이어서 현재로선 뭐라고 할말이 없다”며 책임을 비켜갔다.

최현숙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