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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물' vs '건강한 물'… 정수기 시장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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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물' vs '건강한 물'… 정수기 시장 '부글부글'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4.15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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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 등 중견 기업들이 정수기 시장의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깨끗한 물'과 '건강한 물' 진영으로 나뉘어 한바탕 격전을 준비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업계의 이슈는 시장 점유율 50%를 넘기며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웅진코웨이의 렌털 고객들이 최근 계약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이들이 새롭게 시장에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웅진코웨이는 1998년부터 정수기 렌털 사업을 시작했는데, 2001-2002년 집중적으로 렌털 고객이 들어왔고 최근 5년의 계약 기간이 끝나가는 렌털 고객만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청호와 원봉, 교원 등 2위 업체와 이온수기 업체가 이들 10만명의 잠재 고객을 끌어들이느냐, 아니면 웅진이 기존의 렌털 고객을 붙잡아 두느냐의 싸움이 올 여름에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이 싸움은 선두그룹의 깨끗한 물과 후발 주자들의 건강한 물 진영으로 나뉜다.

   웅진은 머리카락 두께의 100만분의 1 정도로 기공이 가는 역삼투압 멤브레인 필터를 통해 물의 미세한 이물질을 완벽하게 걸러내는 '깨끗한 물'을 강조하고 있고, 청호는 여기에 얼음 기능을 추가해 소비자를 끌고 있다.

   반면 후발 업체들은 교원의 경우 중공사막 방식을 채택해 물 속에 남은 미네랄 성분이 건강에 좋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온수기 업체들은 물속의 알칼리 성분을 강조하는 등 '건강한 물'에 역점을 두고 있다.

   웅진 등은 "물을 완벽히 정수할 능력이 안돼 물 속에 미네랄이 남은 것이 장점이 될 수 있느냐. 물 속의 미네랄은 몸에 흡수되지도 않는다"며 평가절하하고 있으며, 교원은 "건강에 좋은 미네랄을 남기고 정수하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정수 기술이며, 물 속의 미네랄까지 없애면 산성수가 돼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작년 교원 측이 대대적인 지상파 방송 광고로 '미네랄 워터'를 강조했을 때 웅진 등이 크게 반발했는데, 교원 측이 내달 지상파 광고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져 양측의 감정 싸움은 재연될 조짐이다.

   이와 함께 이온수기 업체들도 최근 광고 규제가 완화돼 건강 기능을 광고를 통해 강조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웅진, 청호 등 '깨끗한 물'과 교원, 이온수기 업체 등 '건강한 물' 진영의 싸움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부터 알칼리 이온수기 업체는 제품 기능 중 '만성 설사 등 4가지 위장 장애 증세를 호전시킨다'는 광고를 낼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됐다. 그동안 이온수기는 일반 정수기와 달리 일종의 의료기기로 분류돼 엄격한 제한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이온수기 업계도 시장의 부동 고객을 잡기 위해 대대적인 판촉 활동과 공격적인 광고를 준비하고 있다.

   바이온텍은 최근 홈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하고 이달 말까지 이온수기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공기청정기를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바이온텍 관계자는 "소비자들에 대한 이온수기 홍보를 강화해 가정용 의료기기로만 여겨졌던 이온수기를 고급 웰빙 가전으로 인식을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업계 1위 웅진코웨이도 손 놓고 가만 있겠다는 것은 아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계약이 만료된 렌털 고객들의 이탈률은 크지 않으며 업계 1위에 걸맞은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고객 확보를 위해 싱글족을 위한 제품, 신혼부부용 제품 등 고객 타깃을 다양화하는 등 차별화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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