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가 특유의 쾌활함과 자신감으로 우주생활을 지구로 생생하게 전달해왔다.
14일 오후 8시10분부터 10분간 서울방송(SBS)를 통해 진행된 우주 생중계에서 이소연씨는 `SBS 명예특파원'으로서의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했다.
이씨는 "제가 처음에 너무 힘들어서 다른 우주인들도 어떤 신체 변화를 겪는 지 취재했다. 다들 처음에는 먹기도 힘들고 생활이 힘들었다고 했다"며 "이제는 보시다시피 잘 움직이고 있다"고 말하고는 그 자리에서 공중을 경쾌하게 한 바퀴 회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대한민국도 우주강국이 돼서 시청자 모든 분들이 다 올라와서 이런 기분을 만끽하시고 각자의 맡은 일을 우주에서도 수행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SBS 엥커와 이씨가 가진 일문일답.
-우주에서 한반도의 모습을 본적이 있나.
▲아직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서 전체적으로 다 보진 못했다. 한국을 지날 때는 꼭 임무로 연결이 돼 있어서 창밖을 잘 보지 못했다. 곧 볼려고 날마다 체크하고 있다.
-우주에서 첫 취재를 했다는데 어떤 소식인가.
▲제가 처음에 너무 힘들어서 다른 우주인들도 어떤 신체변화를 겪는 지 물어봤다. 다들 처음에는 먹기도 힘들고 생활하기도 힘들었다고 했다. 피가 위로 몰려 얼굴도 붓고 팔, 다리가 가늘어졌다. 갑작스런 변화에 두통도 있었고 3㎝ 가량 키가 자라면서 척추에 통증도 느꼈다. 우주인들이 처음 느끼는 신기한 증상으로 꼽는다.
-심리적으로도 변화있었는 지 취재했나.
▲오랫동안 외롭게 제한적인 공간에서 생활하다보니 외로움을 느끼고 향수도 좀 있다고 한다. 요즘은 우주정거장도 상황이 많이 좋아져 지상과 전화통화나 영화, 뉴스도 볼 수 있어 정신적으로 많이 안정된 생활을 한다.
-우주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은.
▲힘들다기보다는 가장 조심해야하는 게 손을 살짝만 밀어도 몸이 많이 움직인다는 점이다. 또 제 몸속도를 자제하기가 힘들다. 너무 빨리 날아서 여기저기 부딪치며 무릎에 멍이들기도 했다.
-반소매에 반바지 차림인데 우주정거장이 더운가.
▲딱 봄날씨 정도로 잘 맞춰져 있고 습도도 좋아서 상쾌하다. 우주인 대부분 반소매에 반바지를 입고 생활한다. 다만 임무가 많을 때는 여러가지 물건들을 붙일 수 있도록 `찍찍이'가 붙어있는 긴 바지를 입는다.
-우주 공간에서 시간은 어떻게 느껴지는가.시계는 잘 돌아가는가.
▲지금 손목 시계를 차고있는 데 우주공간에서도 잘 간다. 배고파지는 것으로 시간을 금방 느낄 수 있다. 배꼽시계가 가장 정확하다.
-우주인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정신적인 안정감이 가장 중요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주 좁은 공간에서 여러 명이 생활하고 각자 임무에 맞춰서 돌아가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교감이 안되고 협동이 안되면 너무나 힘들다. 다행히 특별히 말하지 않아도 서로 돕고 눈으로 사인을 보낼 만큼 호흡이 척척 잘 맞는 편이다.
-다른 우주인들과는 잘 지내나.
▲너무나 친절하게 잘해주고 저도 최대한 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저는 많은 우주인들의 도움을 받고있다. 그래서 보상으로 한국음식도 나눠주고 놓치는 물건을 날아가 붙잡아 오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신다면.
▲대한민국도 우주강국이 돼서 시청자 모든 분들이 다 올라와서 이런 기분을 만끽하시고 각자의 맡은 일을 우주에서도 수행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우주과학을 많이 발전시켰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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