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8.삼성전자)가 20일 베이징 프레올림픽에 출전, 네 달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을 향해 질주를 시작한다.
이봉주는 오인환 삼성전자 육상단 감독, 여자마라톤 이은정(27)과 함께 18일 출국, 이틀간 현지 적응을 마친 뒤 20일 프레올림픽 형식의 '굿럭 베이징 로드 레이스'에 참가한다.
지난달 2008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경쟁 선수들의 오버 페이스에 말려 고전했으나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2시간12분27초로 8위에 입상한 이봉주는 베이징올림픽 실제 코스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현장 분위기를 익히는데 집중하고 있다.
오인환 감독은 16일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이번에는 기록과 순위보다 현지 코스를 답사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조깅하듯 레이스를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봉주는 지난해 8월 실제 올림픽 상황을 가정하고 베이징 거리를 뛰며 탁한 공기와 무더운 날씨를 경험했지만 당시에는 도로 통제도 안 됐고 코스도 올림픽 코스와 달라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코스 답사를 마친 뒤 이봉주는 국내로 돌아와 본격적인 체력 훈련을 벌일 참이다.
오 감독은 "이달 28일부터 대전 계족산에서 3주간 웨이트 트레이닝과 트랙 훈련, 체력 훈련 등을 집중적으로 치를 계획이다. 계족산 코스는 한 바퀴가 14㎞ 정도 되는데 굴곡이 심해 산악코스 훈련을 치르기에 안성 맞춤"이라고 소개했다.
베이징의 무더운 날씨를 극복하고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기초 체력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3주간 지옥 훈련을 치르는 셈.
오 감독은 여러 악조건 속에 치러지는 이번 올림픽 마라톤에서 2시간 9~10분대면 메달권에 진입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옥 훈련을 마치면 이봉주는 스피드를 강화해 6월15일과 7월20일 일본 홋카이도현에서 열리는 두 차례 하프 마라톤대회에서 최종 예열을 마칠 계획이다.
한편 '굿럭 베이징 로드 레이스'에는 지난달 21일 중국 쿤밍으로 고지 전훈을 떠났던 경보 쌍두마차 박칠성과 김현섭도 참가, 세계 건각들과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18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 경보챌린지와 맞물려 벌어지는 경보 20㎞ 레이스에서 박칠성은 자신이 보유 중인 한국기록(1시간20분20초)을 경신하고 순위도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동계훈련부터 경보 50km로 종목을 전환해 강훈련을 벌인 임정현도 올림픽 A 기준기록(4시간00분00초)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육상 최장거리 종목인 올림픽 경보 50km에 출전한 한국 선수는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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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선수는 남자마라톤의 이봉주. 이명승(이상 삼성전자).김이용(대우자동차판매)을 비롯해 남자부는 20㎞ 경보 박칠성과 김현섭(이상 삼성전자). 50km 경보 김동영(광주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