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 서비스 이전까지, 가입자 이탈 최소화해야한다 ”(KT) VS “그 이전까지 최대한 가입자 확보해야 승산 있다.”(LG통신계열) 집전화 시장을 지키려는 KT와 인터넷전화로 시장을 재편하려는 LG그룹 통신계열사(LG데이콤 ㆍLG파워콤) 간 ‘창과 방패’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오는 6월 KT의 차세대 인터넷 전화서비스를 앞두고, 공백기를 노린 LG 측 공세가 거세다.
LG데이콤과 LG파워콤은 최근 인터넷전화 신규 가입자가 월 평균 10만명에 육박한다. 다음달이면 서비스 개시 11개월만에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할 예정이다. 반면 지난 1월 기준으로 KT의 집 전화 가입자는 35만6231명이나 줄었다.
가입자간 무료통화 등 저렴한 요금제를 앞세운 인터넷전화의 공세로, 집전화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KT의 가입자가 빠른속도로 이탈하고 있다. 특히 6월 ‘쓰던 집 전화번호 그대로’ 쓸수 있는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도가 본격 시행되면, 이탈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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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KT는 수익성 악화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오는 6월 인터넷시장 경쟁에 본격 뛰어든다. 그 이전까지는 가입자 이탈을 최대한 막기위해 배수진을 쳤다.
반면 LG파워콤과 LG데이콤은 상반기중 대대적인 공세를 통해 KT 집전화 시장을 공략, 당초 140만 가입자 확보 시기를 최대한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특히 집 전화 가입자들이 인터넷전화로 전환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KT가 이용약관에 명시돼 있지 않는 기본료 면제 및 1년 무료 사용 등을 제시하는 등 불공정행위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다.
LG 통신계열 공세 전략의 핵심은 인터넷 ‘엑스피드’와 인터넷전화의 장점만을 연계한 결합상품 마케팅. 주 수요층인 30대를 겨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5월 가정의 달을 겨냥 ‘인터넷전화=효도폰’, ‘인터넷전화=연인간 사랑폰’, ‘인터넷전화=알뜰 경제폰’ 이라는 개념을 확산시키기 위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준비중이다. 또 LG파워콤은 인터넷전화 가입자 확대를 위해 지난해 말까지 실시한‘커플가입 이벤트’를 올 연말까지 연장 운영한다. LG파워콤 관계자는“집전화 시장의 독점구조를 깨기 위해서는 앞으로 한두달 정도가 우리로서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인터넷전화로 집 전화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통신계열의 공세에 KT는 결합상품, 다양한 집전화 할인상품으로 가입자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T는 편의서비스를 갖춘 인터넷전화를 조만간 선보여, 올해말까지 1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KT 매출 구조 가운데 유선전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지난해 5조7800억원)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