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1998년 1월의 57.6% 이후 10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1월에 45.1%, 2월 45.0%에 이어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원재료 물가는 인플레이션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며 시차를 두고 최종재의 물가로 전가돼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가공단계별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원재료 물가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52.4%나 급등했다.
한은은 "국제곡물 가격이 재고 감소의 영향으로 상승했고 원유.철광석.고철 등 광산품 가격이 크게 올라 원재료 물가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나프타와 금괴 등 중간재의 작년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도 15.7%를 나타내 지난 98년 11월의 17.5% 이후 9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재화부문의 종합 인플레이션 측정 지표인 최종재는 작년 동월에 비해 4.8% 상승했는데 이는 2004년 8월의 4.9% 이후 3년7개월 만에 최고치에 해당한다.
원재료와 중간재, 최종재를 합친 가공단계별 물가의 총지수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7.0% 상승해 98년 10월의 18.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작년 9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이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하반기 들어 원재료 물가 급등세가 다소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기대가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국제유가가 현 수준에서 더 이상 폭등하지 않고 안정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하반기 들어서 물가 급등세가 진정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