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연소 여성 축구 국제심판인 홍은아(28)씨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심판으로는 유일하게 포청천으로 나선다.
영국에서 유학중인 홍은아 심판은 18일 베이징올림픽 여성 축구 주심 12명에 포함됐다고 전해왔다.
국내에 있는 국제심판 25명 중 베이징올림픽 주심을 맡는 건 남자를 통틀어 홍 심판이 유일하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홍 심판은 2003년 1월 국내 여성으로는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 자격을 취득했다.
홍 심판은 2004년 FIFA 19세 이하(U-19)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2006년 U-20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과 그해 도하 아시아게임 주심을 맡아 칼날 같은 판정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2005년 9월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러프버러대에서 스포츠정치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고 주말에는 남자 세미프로리그 심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오는 7월 중 체력 테스트를 받은 뒤 같은 달 31일 베이징으로 들어가는 그는 1주 일정의 세미나를 거쳐 올림픽 16강 조별리그부터 주심으로 배정될 예정이다.
그는 "작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여자 월드컵 때 주심 후보로 뽑히고도 마지막 단계에서 아깝게 기회를 놓쳐 마음이 아팠는 데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서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대학에서 학부생을 대상으로 올림픽 관련 세미나를 주도하고 있는 그는 "요즘 올림픽 자료를 많이 공부하면서 내심 베이징에 가고 싶다고 생각을 했는 데 뜻이 이뤄졌다"면서 "한국이 올림픽에 나가지 못한 건 아쉽지만 열심히 준비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주심 역할을 잘 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