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경선 선두주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대통령 후보 확정에 필요한 '매직넘버' 대의원에 64명 차이까지 근접했다고 AP통신이 21일 집계했다.
오바마는 전날 오리건주 경선에서 이기고 켄터키주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패배해 1승 1패를 주고받았으나 최소한 43명의 대의원을 추가, 총 1천962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고 AP는 전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기 위해서는 모두 2천26명의 대의원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오바마는 64명만 더 얻으면 경선 승자가 될 수 있다.
힐러리는 켄터키주에서 압승하고 오리건에서는 근소하게 져 모두 56명의 대의원을 보탰으나 총 대의원 수는 1천779명으로 오바마에게 여전히 183명 뒤지는 것으로 추산됐다.
오바마와 힐러리는 21일 모두 플로리다주를 방문, 대선 전략지역인 플로리다 민심잡기에 몰두했다.
힐러리는 민주당이 2000년과 2004년 대선 때 플로리다에서 모두 근소한 차이로 공화당에 패배했음을 지적하며, 이 지역 대의원들이 반드시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나가 후보 선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힐러리는 플로리다에서 실시된 경선 투표를 한 표라도 인정하지 않으면 민의가 반영되지 않는 것이라며, 플로리다 지역 대의원들의 전당대회 투표권을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플로리다와 미시간주가 당규를 어기고 경선 날짜를 1월로 앞당긴 데 대해 대의원 투표권을 무효화하기로 결정했으나 힐러리 진영이 이에 강력히 반발, 31일 당헌당규위원회에서 정식으로 투표권 인정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오바마도 이날 플로리다를 방문, "우리는 후보 지명의 문턱에 있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플로리다는 2000년과 2004년 대선 때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 대통령이 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지역으로 올해 대선에서도 승패를 좌우할 전략지역으로 꼽히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