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격투기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 UFC에 진출한 김동현(27)이 데뷔전에서 화끈한 TKO승을 거뒀다.
김동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에서 열린 UFC 웰터급 원매치에서 영국의 신예 제이슨 탄(25)을 3라운드 시작 25초 만에 TKO로 물리쳤다.
지난 1월 UFC 진출을 선언한 김동현은 이로써 한국 파이터 가운데 처음으로 옥타곤 위에서 승리를 거뒀다.
또 2004년 스피릿 아마추어리그 대회를 통해 격투기에 데뷔해 프로 무대에서 10승(6KO)1무를 기록, 11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탄은 격투기 통산 5승2패가 됐다.
용인대 유도학과 출신인 김동현은 이날 뛰어난 방어 기술에 유도 실력까지 발휘하며 일방적인 승리를 따냈다.
김동현은 경기 초반부터 브라질 유술인 주짓수를 주특기로 하는 탄을 거세게 밀어붙였다.
1라운드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잠시 탐색전을 벌이다 기습적인 왼손 훅을 상대 안면에 정확히 적중시켜 기선을 잡은 김동현은 바로 이어 탄의 어깨를 잡고 테이크다운에 성공한 뒤 발꿈치 공격을 가해 주도권을 확실히 잡았다.
김동현은 2라운드 종료 3분36초를 남기고 다리 걸기로 탄을 크게 넘어뜨린 뒤 팔꿈치 파운딩으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탄은 얼굴에 피를 흘리면서 흔들거렸다.
기세가 오른 김동현은 3라운드 초반 상대를 다리 걸기로 다시 한번 넘어뜨린 뒤 오른 발로 탄의 상체를 누른 채 왼 팔꿈치로 안면을 잇따라 강타하자 심판은 경기를 바로 중단시켰다.
김동현은 경기가 끝난 뒤 링 위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많이 부족하지만 더 열심히 해 더욱 강해지고 챔피언벨트까지 차지하겠다. 유도를 한 경험이 오늘 승리에 도움이 됐고 전 세계 UFC 팬들에게 김동현의 이름을 기억하게 만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