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이 2002년 월드컵 마법이 다시 통할까? 11일 새벽 1시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의 티볼리 노이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2008) D조 첫경기 '무적함대' 스페인과 히딩크 감독의 러시아가 일전을 앞두고 있다.
승리의 무게는 당연히 유럽의 최강호 스페인에 실리고 있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와 함께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유럽축구의 강호다.
걸맞게 별명도 '무적함대'다.
그러나 러시아는 비록 멤버 구성에서는 약체지만 히딩크 감독이 버티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기적과도 같은 성적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은 히딩크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호주 대표팀 감독으로 팀을 16강에 올려놓는 매직(?)을 발휘했다. 그리고 2006년 러시아 대표팀의 사령탑에 올라 팀을 유로본선무대에 올려놓았다.
히딩크 감독에게는 마법사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한국, 호주 등 약체팀 감독을 맡아 세계적인 주목을 일끌어낸 주인공이다.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을 맡아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시키고, 러시아 대표팀 감독으로써 월드컵보다 더 치열한 유로본선무대에 진출시켰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한국대표팀 감독 재임 중 그랬던 것처럼 박지성 이영표등 재능있는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러시아에서도 올해 30살인 지리아노프가 히딩크 사단의 최고령일 정도로 재능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었다.
스페인의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은 스페인 팀의 다양한 공격옵션을 잘 활용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페르난도 토레스와 다비드 비야 그리고 2007-2008시즌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에 오른 다니엘 구이사로 이뤄진 공격수들은 유로2008에 참가한 어느 팀의 공격수들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스페인과 러시아는 지난 유로2004 대회에서 만난 적이 있다. 개최국 포르투갈, 그리스와 함께 A조에 포함돼 경기를 치뤘다. 당시 스페인은 러시아를 1:0으로 물리쳤다.
스페인 '무적함대'가 막강한 화력을 뿜어낼지,러시아 히딩크 감독의 마법이 걸릴 것인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