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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조' 저승사자 오렌지군단..독일이어 프랑스도 '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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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조' 저승사자 오렌지군단..독일이어 프랑스도 '제물'
  • 스포츠 연예팀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6.1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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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가 이탈리아의 빗장을 열더니 '아트사커' 프랑스마저 무릎 꿇리고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았다. 오렌지군단의 막강 화력 앞에 2006 독일월드컵 우승.준우승국이 하나같이 와르르 무너졌다.

   네덜란드는 1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베른 스타드 드 스위스에서 열린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본선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디르크 카윗, 로빈 판 페르시, 아르연 로번,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의 릴레이골로 프랑스에 4-1 대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월드챔피언 이탈리아를 3-0으로 완파했던 네덜란드는 2연승(승점 6)을 거둬 남은 루마니아와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조 1위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8강행은 A조의 포르투갈, B조의 크로아티아에 이어 이번 대회 세 번째다
많은 전문가들과 축구팬은 '죽음의 조'로 꼽힌 C조에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8강에 오르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네덜란드는 1988년 우승한 이후 6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고, 2000년과 2004년 잇따라 4강에 오르는 등 유럽선수권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지만 아무래도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밀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여니 실상은 달랐다. 공.수의 짜임새, 특히 화려한 공격진을 앞세운 네덜란드의 무시무시한 기세는 C조의 판도를 뒤흔들어 놓았다.

   네덜란드는 두 경기에서 7득점(1실점)을 올렸다. 이 중 왼쪽 윙포워드로 뛴 베슬러이 스네이더르가 두 경기 연속골을 넣었을 뿐 주포가 따로 없었다. 나머지는 뤼트 판 니스텔로이와 히오바니 판 브롱크호르스트 등 5명의 선수가 한 골씩 만들었다.

   네덜란드는 두 경기 모두 판 니스텔로이를 축으로 스네이더르와 카윗을 좌.우 윙포워드, 라파얼 판데르파르트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운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빠른 공.수 전환과 군더더기 없는 패스, 찬스를 놓치지 않는 골결정력 등 나무랄 데 없는 플레이를 선보였고, 이는 곧 결과로 나타났다.

   20년 전 대회 우승 주역인 스타 플레이어 출신 마르코 판 바스턴 감독의 용병술도 돋보였다.

   판 바스턴 감독은 프랑스전에서 선제골 이후 상대의 빠른 공격에 수차례 위기를 맞자 후반 시작하며 수비형 미드필더인 올란도 엥겔라르를 빼고 발이 빠른 윙포워드 로번을 집어 넣어 맞불을 놓았다.

   후반 10분에는 카윗을 빼고 로빈 판 페르시를 투입해 공격력을 유지했다.

   결국 판 페르시는 그라운드를 밟은 지 4분 만에 로번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뽑았고, 로번은 후반 26분 프랑스 티에리 앙리에게 만회골을 내줘 쫓기자 1분 뒤 골지역 왼쪽 사각에서 벼락같은 슛을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네덜란드가 일찌감치 8강 진출권을 따낸 반면 처참하게 무너진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동반 탈락의 위기에 놓였다.

   나란히 1무1패의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오는 18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맞붙는다. 일단 두 팀 중 하나는 8강에 못 올라간다. 두 팀 모두 일찌감치 귀국길에 올라야 할 수도 있다.

   어느 팀이 이기든 네덜란드가 루마니아(2무)에 지면 조 2위는 루마니아의 몫이 된다.

   조 1위를 확정해 이제 8강 토너먼트 이후를 생각해야 하는 네덜란드는 승패가 무의미한 조별 마지막 경기에 사력을 다할 이유가 없다. 이탈리아와 프랑스로서는 걱정스런 부분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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