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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자가수리 프로그램 실효성 있을까?...스마트폰 액정 교체비 거기서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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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자가수리 프로그램 실효성 있을까?...스마트폰 액정 교체비 거기서 거기
"주의사항 면밀 검토 후 결정해야"
  • 송혜림 기자 shl@csnews.co.kr
  • 승인 2023.05.3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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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그동안 미국에서만 운영하던 '자가 수리 프로그램'을 스마트폰 등 일부 제품에 대해 국내에서도 시행하기로 하면서 소비자들이 얼마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지 관심을 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일단 공임비를 아낄 수 있으며, 필요한 부품을 삼성전자서비스가 아닌, 삼성전자로부터 직접 구매함으로써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자가수리 키트를 따로 구입해야 하는데다 공임비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가 크지 않아서 소비자들이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자가 수리를 할 정도로 실익이 있지는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 30일 삼성전자는 미국에서만 운영하던 ‘자가 수리 프로그램’을 이날부터 국내에서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자가 수리 프로그램은 소비자가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에서 부품과 수리키트를 구입해 자신의 제품을 직접 수리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삼성전자 자가수리 프로그램 안내 사이트
▲삼성전자 자가수리 프로그램 안내 사이트

현재는 일부 모델과 한정된 부품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적용 제품은 순차적으로 확대될 방침이다. 자가 수리 가능 모델은 갤럭시 S20∙S21∙S22 시리즈, 갤럭시 북 프로 39.6cm(15.6형) 시리즈 노트북, 80cm(32형) TV 3개 모델부터 시작한다.

부품 교체 후에는 '자가 수리 도우미 앱'을 활용해 새로운 부품이 제대로 동작하도록 최적화할 수 있으며 '삼성 멤버스 앱'의 자가진단 기능을 통해 수리 결과의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자가수리 키트
▲삼성전자 스마트폰 자가수리 키트

드라이버 등 간단한 도구가 포함되는 자가수리키트는 ▲스마트폰 3만 원 ▲노트북 2만 원 ▲TV 2000원(분해공구)에 제공되며 필요한 부품은 소비자가 구매해야 한다.

스마트폰 액정이 파손됐을 경우 액정을 반납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수리 받을 때보다 3만 원 가량 저렴하다. 별도의 공임비가 들지 않기 때문이다. 

예로 '갤럭시S23 울트라'의 경우 액정을 반납하지 않으면 공임비(2만5000원)에 액정 가격 40만4000 원을 더해 수리비가 42만9000원이 든다. 자가수리 키트를 이용하면 액정 가격 36만4000원에 자가수리 키트 3만 원을 더한 39만4000원이 소요된다. 약 3만5000원의 수리비를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또 자가수리 키트는 한 번 구매하면 다음에도 이용할 수 있어 재수리시엔 수리비를 더 절감할 수 있다.

액정을 반납했을 땐 수리비 격차가 더 좁혀진다. 서비스센터에 액정을 반납하면 10만 원 가량을 할인해 약 30만 원 초반대에 수리할 수 있다. 자가수리를 하면서 기존 액정을 서비스센터나 택배로 반납할 경우 환경 부담금 명목으로 5~8만 원 선에서 수리비를 할인해줘 20만 원 후반대의 비용이 드는데 여기에 자가수리 키트 비용을 포함하면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삼성전자 측은 부품 반납 여부에 따라 가격 차가 나는 이유에 대해 "삼성전자서비스가 삼성전자로부터 부품을 받아 판매하며 따로 붙는 VAT(부가가치세)나 오버헤드(간접비) 등이 반영돼 가격 차가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무상수리 기간에는 자가수리가 적용되지 않는다. 현재 자가수리 프로그램이 적용되는 휴대전화는 작년에 출시된 갤럭시S22 시리즈까지다. 갤럭시S23의 경우 출시된 지 1년이 지나지 않아 무상수리 기간에 해당되므로 아직 적용대상이 아니다.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은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오랜 시간 경험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자가 수리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의 수리 선택권을 높이고 수리 용이성 또한 지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자가 수리를 고려 중인 소비자는 홈페이지에 소개된 자가 수리 관련 정보와 관련 주의사항을 면밀하게 검토한 후 자가 수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다른 가전업체 관계자는 자가수리 프로그램 계획 유무에 대해 “자가수리 프로그램은 수리 과정에서 제품에 대한 저작권 침해, 영업비밀, 개인정보 유출 등 사고 발생 우려가 있고 사설 수리업체 및 비전문가의 수리로 인해 더 큰 고장이나 폭발, 화재 등의 안전사고 발생 소지 등의 문제가 있는 만큼 아직은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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