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를 이용한 소비가 20% 안팎의 급증하며 8월 누적 결제금액이 2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현금서비스 제외)은 196조8천15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61% 급증했다.
휴가철을 맞아 7월 신용카드 결제금액이 작년 대비 22.86% 급증한 26조4천1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8월 결제금액도 18.95% 늘어난 24조7천940억원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카드 결제금액이 늘어난 1차적인 원인은 생필품 가격이 올라 명목 사용금액이 커졌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5.6% 상승했고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생활물가지수는 6.6% 올랐다.
카드 결제범위가 확대되고 소액결제가 급증한 것도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에 한몫했다.
카드결제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비씨카드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1만원 이상 소액결제는 1억3천161만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46.3% 급증했고 전체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7%에서 19.4%로 늘었다.
학원 등 현금결제가 많았던 업종의 신용카드 매출건수도 크게 늘었다. 전체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학원비 결제건수는 2천150만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67% 급증했고 서적문구는 3천450만건으로 34%, 자동차정비가 2천540만건으로 40% 각각 늘었다.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와 포인트 적립 등 각종 혜택을 제시하면서 고객 확보 경쟁을 벌인 것도 결제금액 급증에 기여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올 들어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궁핍해지면서 웬만하면 할인 및 포인트 적립 혜택이 있는 카드로 결제하는 문화가 확산됐다"고 설명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