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와세다 대학의 교수가 "2003년 김정일이 이미 당뇨병으로 사망했고, 이후 '대역'을 써왔다"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져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와세다 대학 국제교양학부 교수 시게무라 도시미쓰(重村智計·63)는 지난 8월 19일 출판된 자신의 저서 '김정일의 진실'에서 "고이즈미 전 총리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상회담 등에서 만난 김정일은 '대역을 하는 가짜'(카게무샤)"라고 주장한 내용을 실었다.
이 교수의 주장은 지난 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기념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이상설, 뇌졸중 설이 퍼지면서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은 김정일의 불참에 대해 뇌졸중 때문이라고 추측하면서 시게무라 교수의 주장을 함께 소개했다.
텔레그래프는 ‘김정일은 벌써 죽었다’는 제목으로 시게무라 교수의 주장을 소개했다.
시게무라 교수는 인터뷰에서 "나는 김정일의 측근 여러 명에게 '지금의 김정일은 대역에 지나지 않는다는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검증을 거듭해 이것이 사실이라는 생각에 미쳤다"고 밝혔다.
시게무라는 또 사망시기까지 구체적인 연도를 언급하며 "김정일 위원장이 지병인 당뇨병이 악화돼 2000년 초부터 휠체어 생활을 하다 2003년 가을에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해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이유는, 2003년까지는 북한의 부흥을 위해 필사의 외교를 전개했지만 이후 대내외활동이 급격히 줄었고 북한의 분위기도 침체됐기 때문이라는 것.
시게무라 교수는 의심스러운 부분도 있다며 "2004년의 고이즈미 수상이 두 번째로 북한을 방문 했을 때 회담 시간은 불과 90분이었고, 2007년의 노무현 대통령과의 남북 정상회담도 단지 만난 것으로만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미국 언론은 “김정일이 반신불구로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히는 등 김정일 사망, 건강악화와 관련한 추측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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