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경기침체와 수요감소 전망으로 인해 하락세를 이어가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2.35달러 하락한 배럴당 33.87달러에 마감됐다.
WTI 선물 가격은 이날 장중 한때 배럴당 32.40달러까지 떨어져 2004년 2월 이후 4년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내년 2월 인도분 WTI 가격은 69센트 오른 배럴당 42.36달러로 마감됐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 종가보다 79센트(1.8%) 오른 배럴당 44.15달러에 거래됐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전 세계 경제성장 전망의 악화 때문에 상품가격이 급락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NYMEX에서 거래되는 원유가 저장돼 있는 오클라호마 커싱 저장소의 지난주 재고는 21%나 증가한 2천750만배럴로 작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 하락세를 부추겼다.
더구나 OPEC는 내년 1월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220만 배럴씩 줄이기로 결정했지만, 이후 유가는 하락세를 지속해 공급보다는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부진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음을 반증했다.
OPEC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전 세계 석유소비가 하루 8천568만배럴로 0.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에너지부도 내년 전 세계 에너지 수요가 하루 8천530만 배럴로 0.5%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맥쿼리선물의 에너지선물 담당 선임부사장인 나우만 바라카트는 "현 단계에서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OPEC의 조치가 아니라 커싱 저장소의 재고 증가"라고 말했다.
이날 달러의 이틀째 반등에 따라 금 가격은 하락했다.
내년 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날보다 23.20달러(2.7%) 떨어진 온스당 837.40달러로 마감됐다. 이번 주 금 값은 지난주보다 2.1% 올랐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