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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결산3]뮤지컬 BEST vs WO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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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결산3]뮤지컬 BEST vs WO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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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2.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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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뮤지컬은 2001년 이후 꾸준한 관객증가와 시장 확대로 연일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뮤지컬 산업은 소득 증가와 여가 문화의 확산에 힘입어 점차 전도유망한 문화 산업의 큰 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마니아의 확산과 스타의 등장, 전용극장 확대 등 산업으로서의 뮤지컬은 한국에서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여러 언론에서는 이를 ‘뮤지컬 시장의 격동기’라 칭하고 있을 정도다. 어느덧 2008년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는 지금, 올 한 해 동안 공연되었던 창작/라이선스 뮤지컬들을 정리해보았다. 이를 위해 유희성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 교수, 원종원 뮤지컬 칼럼니스트 겸 순천향대 교수, 박병성 더 뮤지컬 편집장 등 전문가들의 평을 들어보았다.


1. 2008년 창작 뮤지컬(초연) BEST vs WORST


◎ BEST 창작 뮤지컬(초연) 작품 코멘트
유희성: ‘사춘기’는 그 작품에 맞는 움직임의 메소드가 있었고 음악이 가사와 잘 매치되었다. 신인들의 어색함에서 묻어나오는 풋풋함이 느껴졌다.
이유리: ‘내 마음의 풍금’은 창작 초연작품으로는 보기 드물게 크리에이터들의 팀워크가 돋보였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와도 같아서 가족뮤지컬의 새로운 콘셉트를 제시했다.
원종원: ‘내 마음의 풍금’은 극적 완성도가 뛰어났다. 한국뮤지컬대상의 많은 부분에서 상을 휩쓸었을 정도로 창작 작품의 보기 드문 완성도를 보여줬다.
박병성: ‘내 마음의 풍금’은 초연임이 느껴지지 않게 공들인 흔적이 많이 보였다. 또한 원작을 해체하여 재해석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 WORST 창작 뮤지컬(초연) 작품 코멘트
유희성: 창작 뮤지컬이 많이 만들어진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음악과 텍스트를 제대로 준비해서 만들어야만 한다. 연출도 마찬가지다. 이 세 작품들이 그렇게 발전 되어 더 뛰어난 작품으로 거듭나지 못해 아쉬웠다.
이유리: ‘미녀는 괴로워’는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이었고 많은 기대를 모았다. 블록버스터를 내세웠으나, 단순한 영화의 뮤지컬화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배우들의 호연은 인상적이었다.
원종원: ‘안녕 프란체스카’ 드라마가 방영되었을 당시에는 엄청난 새로움에 대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무대에서는 오히려 옛날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박병성: ‘파이란’은 좋은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원작의 감동을 살리기엔 무대연출과 음악적인 면이 아쉬웠다.

2. 2008년 창작 뮤지컬(재공연) BEST vs WORST


◎ BEST 창작 뮤지컬(재공연) 작품 코멘트
유희성: ‘솔로의 단계’의 이번 공연은 어느 정도 완성도를 갖추었다고 생각했고 특히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이유리: 뮤지컬이 롱런 비즈니스라고 전제할 때, 재공연의 의미는 진화발전이어야 한다. ‘빨래’와 ‘싱글즈’는 초연에서도 인정받은 작품이 더욱 성숙해졌다. 특히 ‘대장금’은 과감한 수술을 결정했고, 그런 제작진의 노력과 결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원종원: ‘대장금’은 작년에 비해 많은 성장을 했다. 재공연의 의미가 단순한 리바이벌이 아니고 얼마나 업그레이드를 시키는가에 의미를 갖는다면 ‘대장금’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소나기’도 전회매진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고 ‘승리’의 스타마케팅도 적절했다. 특히 무대에서 내리는 소나기 장면은 아주 훌륭했다. 최근 웨스트엔드에서 공연한 ‘take that’의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Never forget’에서 보이는 소나기 장면보다 훨씬 현실감 있었다.
박병성: ‘대장금’은 새로운 변화를 준 작품이었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드라마에 있어서 원작을 과감히 벗어나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었다. 또한 음악적인 부분에서도 기존 창작뮤지컬과 비교하여 훨씬 드라마틱해졌다. 뮤지컬 음악이 진일보한 느낌을 받았다.

◎ WORST 창작 뮤지컬(재공연) 작품 코멘트
유희성: ‘화성에서 꿈꾸다’는 처음에는 음악적, 작품적 완성도가 뛰어났다. 하지만 LG아트센터로 건너가면서 무대 세트가 맞지 않아 언밸런스한 부분이 많이 생겼다. 또한 메인을 제외하고 앙상블의 음악적 퀄리티가 많이 떨어졌다.
박병성: ‘싱글즈 2’는 ‘1’에 비해서 큰 변화가 없었다. 예전보다 무대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다보니 비어 보였다. 또한 배우들의 무대 흡입력도 약했다.

3. 2008년 라이선스 뮤지컬 BEST vs WORST


◎ BEST 라이선스 뮤지컬 작품 코멘트
유희성: ‘씨왓아이워너씨’는 스타일면, 음악적인 면,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였다. 대중성은 미약했지만 완성도가 뛰어났다.
이유리: ‘씨왓아이워너씨’는 연극적 접근을 한 실험적 뮤지컬이었다. 또한 쇼뮤지컬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새로운 관극체험을 하게 했다. ‘컴퍼니’는 밝고 가벼우면서도 친숙한 소재를 손드하임의 미니멀한 음악문법과 잘 결합시킨 공연이었다.
원종원: 일단 라이선스 공연이라고 하면 작품의 재연은 의미가 없다. 그것을 한국화 시키는 과정에서 얼마나 한국적 문화와 사회적 정서를 반영했느냐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노트르담 드 파리’는 한국어 가사 작업이 잘 된 작품이다. 또한 ‘컴퍼니’는 손드하임의 작품을 한국에서 이렇게 유쾌하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 뮤지컬 ‘햄릿-월드버전’ 역시 체코작품을 한국어로 잘 소화했다. 특히 첫 캐스트로 나왔던 김수용의 무대는 만약 햄릿이 잘 성공을 한다면 조승우 수준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할 정도였다. 사춘기의 반항아적인 모습을 잘 표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박병성: ‘컴퍼니’는 모던하고 세련된 느낌을 한국적으로 잘 살린 작품이었다. 원래 너무 모던한 작품이었는데 연출의 대중적인 아이디어가 가미되어 잘 절충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 WORST 라이선스 뮤지컬 작품 코멘트
유희성: ‘제너두’는 스타 캐스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지 못했다. 그 이유는 작품의 완성도에 있다고 본다. ‘로미오&베르나뎃’ 같은 경우는 음악이 좋았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지만, 연출적인 부분과 무대구성이 많이 빈약했다.
이유리: ‘더 라이프’는 공연의 주제, 음악 등 공연이 가지고 있는 전반적인 요소들이 현대 관객 취향에 맞지 않았다. 초연 이후 수정, 보완이 따랐어야 했다.
원종원: ‘더 라이프’는 너무 올드패션의 느낌을 주었다. 이 시기에 이 작품을 왜 다시 봐야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제너두’는 캐스팅에 따라 느낌이 너무 달랐다. 스타 캐스팅에 실패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유로비트’도 한국화해서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코미디는 굉장히 이성적인 작업이다. 우리가 그것을 이성적으로 이해하고 보기에는 준비가 모자랐다. 에든버러 때 굉장히 좋게 본 작품이었는데, 한국 관객에게 전달되지 못해 아쉬웠다.
박병성: ‘러브’는 아마추어 배우들이 열연을 했는데, 굉장히 좋았다. 하지만 그 나이또래의 배우들에게서 볼 수 있는 진정성이 보이지 않았고 작품 자체가 가진 매력을 발산하지 못했다. 메시지가 가볍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그 메시지가 전달되지 못했다. 무대도 열악했고, 무대에서의 볼거리가 없어 큰 아쉬움이 남았다.

[뉴스테이지=백수진 / 심보람 기자]
(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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