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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면 왜 립스틱을 많이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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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면 왜 립스틱을 많이 살까?
  • 이민재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12.2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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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의 반작용으로 여성들의 화장품 매출이 오르는 '립스틱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경제가 어려울 때 사람들이 자동차, 카펫, 가구 같은 고가 내구재 소비를 자제하는 대신 우울한 기분을 북돋우기 위해 화장품 같은 소소한 사치품의 소비를 늘리는 '립스틱 효과'가 발생한다고 믿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이 립스틱 효과가 재현되고 있다는 게 경제학자들의 진단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22일 전했다.

RAB 캐피털의 분석가 다발 조시는 "로레알, 바이어스도르프, 시세이도 등 세계적인 화장품업체의 최근 매출액을 보면 글로벌 경제 위기의 와중에서 립스틱 효과가 돌아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예산이 쪼들릴 때 사람들은 대형 사치품을 작은 사치품으로 대체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화장품회사 로레알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5.3% 증가했고, 독일 화장품업체 바이어스도르프, 일본 화장품업체 시세이도도 역시 매출이 올랐다.

립스틱 효과 이론은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절 처음 확인됐다. 1929년부터 1933년 사이 미국에서 산업 생산은 절반으로 급감했으나 화장품 매출은 역으로 증가했다.

독일에서는 실업자가 600만명까지 급증했으나 화장품회사 바이어스도르프의 직원들만은 실직의 고통을 겪지 않았다.

최근에는 1990∼2001년 경기침체 동안 미국의 다른 생산 부문은 직원을 감원했지만, 화장품 부문 고용은 오히려 늘어났다.

1997년 이후 일본의 오랜 불황 속에서도 백화점 의류 소비는 25% 감소했으나 액세서리에 대한 소비는 10% 증가했고, 9.11 테러 이후에는 미국 립스틱 매출이 두 배 늘어났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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