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서울.경기지역 연초(1월1일)대비 매매가 변동률 상위 20곳을 조사한 결과 서울에서는 노원구가, 경기도에서는 의정부, 양주, 동두천 지역의 아파트가 큰 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지금까지 가격 상승이 더뎌 소외지역으로 손꼽힌 곳으로 저렴한 가격 메리트와 함께 각종 개발호재가 더해져 아파트값이 오를 수 있었다. 특히 경기침체로 비교적 저렴한 소형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번 조사에서도 66㎡대 이하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이 컸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노원구 하계동 청솔7단지 60㎡와 중랑구 묵동 우성 50㎡가 올해 초 1억~1억1000만원에서 26일 현재 1억8000만~2억원으로 80.95% 상승했다. 이중 묵동 우성은 중화뉴타운 인근에 위치해 지난 4월 총선 당시 뉴타운 개발 열풍에 편승해 큰 폭 올랐다.
이어 노원구 상계동 주공3단지 43㎡가 1억500만~1억1000만원에서 1억8500만~2억원으로 아파트값이 79.07% 상승했으며 월계동 사슴성원3단지 46㎡도 연초 8000만~9500만원에서 현재 1억5000만~1억6000만원으로 77.14% 올랐다.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상위 20곳 중 17곳이 노원구에서 나올 정도로 상반기 노원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저평가 심리에 따른 겝메우기 현상으로 올해 초 소형아파트의 3.3㎡당 매매가가 600만~700만원 수준에서 1000만원을 속속 돌파하면서 노원구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또 창동 차량기지 이전, 상계동 뉴타운 개발 등도 호재로 작용했다.
노원구를 제외하면 도봉구 방학동 거성학마을 76㎡가 올해 초 1억5000만~1억8000만원에서 2억5000만~2억7000만원으로 57.58% 상승했고 창동 신창 56㎡도 올해 초 9000만~1억1000만원에서 1억5000만~1억6500만원으로 57.50% 올라 20위 안에 들었다.
도봉구도 노원구와 함께 상반기 동안 급등세를 보였다. 법조타운 개발 열기와 경전철 개통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경기지역도 소외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 양주시 백석읍 세아1차와 가야1차가 한 해 동안 2배나 올랐다. 세아1차 102㎡의 경우 올해 초 5800만~6800만원 수준인 아파트값이 현재 1억2000만~1억4000만원으로 106.35% 뛰었으며 가야1차 60㎡ 역시 4500만~5300만원에서 9000만~1억1000만원으로 상승률이 104.08%나 된다.
양주시는 지난 몇 년간 아파트값이 제자리 걸음을 하다 서울 북부지역의 상승세에 영향을 받아 올 한 해 동안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신도시, 택지지구 개발 등 호재와 경원선 개통으로 서울과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수요자들이 몰렸다.
포천시 역시 집값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큰 폭 상승했다. 소홀읍 포천상운 83㎡는 연초 5000만~6500만원에서 9000만~1억3000만원으로 91.30%, 원일1차 79㎡는 6000만~6500만원에서 1억1000만~1억2000만원으로 84% 올랐다.
동두천시와 의정부시도 경원선 복선전철 완전개통(2006년 12월), 서울외곽순환 도로개통(2007년 12월) 등 교통호재로 상위 20위 안에 대거 포함됐다. 동두천시의 경우 지행동 지행주공2단지 73㎡형은 6500만~7000만원에서 현재 1억1000만~1억3500만원으로 81.48%, 생연동 부영6단지 69㎡는 4000만~6500만원에서 9000만~1억원으로 80.95% 상승했다.
의정부시는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개발 기대감과 뉴타운, 경전철 호재까지 더해져 상승세를 이어갔다. 민락동 민락주공2단지 69㎡가 올해 초 8000만~9500만원에서 1억4000만~1억7000만원으로 77.14% 올랐고 호원동 건영 84㎡도 동기간 1억2000만~1억5000만원에서 2억2000만~2억5000만원으로 74.0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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