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식당 구멍가게 목욕탕등 자영업 5곳중 4곳 적자
상태바
식당 구멍가게 목욕탕등 자영업 5곳중 4곳 적자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12.29 0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 모(34.남)씨가 6년째 운영하고 있는 대전시 서구 한 분식점(덮밥.국밥 판매)의 경우 최근 가게를 찾는 손님은 거의 없고, 가끔 들어오는 배달 주문이 전부다.

   6개월전만해도 월 평균 1500만원의 매출로 세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지만, 최근 에는 3분의 1인 500만원을 벌기도 어려운 상황이다.(소상공인진흥원 실제 조사 사례)

경제 위기 여파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목욕탕.이발소.제과점.식당.노래방 등을 운영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한계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 이익 내는 가게 23% 뿐

29일 소상공인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등 대도시를 포함한 전국 소상공인 사업체 440곳을 대상으로 '긴급 경기동향'을 조사한 결과 58.9%가 "최근 6개월 동안 매출이 줄었다"고 답했다. 매출이 늘어난 가게는 9.3%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목욕탕업체의 대부분인 86.2%, 노래방(68.8%), PC방(60.0%), 세탁소(60.0%) 역시 10개 중 6~7개 꼴로 매출 감소를 호소했다.

매출이 줄었다는 업체들의 평균 감소률은 21.8%로 집계됐다. 음식점이 26.0%로 매출 타격이 가장 컸고, 노래방(25.1%), 숙박업(25.0%), 슈퍼마켓(23.8%) 등도 4분의 1 정도 위축됐다.

현재의 경영 상황을 묻자 전체의 60.5%가 '현상 유지', 16.6%는 '적자' 상태라고 답했다. 이익을 내는 가게는 22.9% 뿐이었다. 특히 욕탕업의 적자 비율이 31.0%로 가장 높았고, 이용업(24.2%), 제과점(23.7%) 등도 넷 중 하나는 손해를 보며 장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조사 대상 가운데 28.4%는 "지난 6개월사이 부채가 늘었다"는 대답했다. 욕탕업(34.5%), 음식업(33.9%), 숙박업(32.4%) 등은 셋 중 한 개꼴로 빚이 많아졌다.

이들 업소의 월 평균 매출은 806만원으로 집계됐고, 업종별로는 ▲ 슈퍼마켓 2천418만원 ▲ 숙박업 1천580만원 ▲ 음식업 807만원 ▲ 제과점 783만원 ▲ 욕탕업 651만원 ▲ 노래방 372만원 ▲ 세탁소 361만원 ▲ 이.미용업 359만원 등이었다.

평균 순이익은 214만원으로, 1년으로 환산하면 2570만원 수준이었다. 숙박업이 월평균 378만원으로 1위, 이용업은 177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 55% "앞으로 장사 더 안 될 것"

업주들은 최근 경영 애로 사항으로 매출 감소(41.0%), 내수경기 침체(19.6%), 원재료값 인상(19.3%) 등을 꼽았다.

향후 경기에 대한 시각은 더 어두웠다. 현재 종사하는 업종의 전망을 묻자 55.4%가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긍적적 전망은 12.6% 뿐이었다.

업종별로는 노래방 가운데 75.0%가 부정적(나빠짐+매우 나빠짐) 견해를 밝혔고, 슈퍼마켓(66.1%), 욕탕업(62.0%), PC방(60.0%) 등도 우울한 업황 전망이 압도적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소상공인들은 현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지원책으로 '정책자금 융자'(40.7%)를 정부에 요청했다. 경영개선을 위한 교육기회 제공(23.6%), 세금부담 완화(15.5%), 영업상 규제 개선(7.8%) 등도 호소했다.

정부도 내년 본격적인 경기 침체와 내수 위축에 따른 영세 자영업자 가계의 붕괴를 막기 위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지난 26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지금까지 신용등급 7~8급 상인들에 500만원 범위에서 이뤄지던 '저신용 자영업자 특별보증사업' 대상을 내년에는 9등급까지 확대, 총 1천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어쩔 수 없이 폐업하는 자영업자에게는 창업교육(6주)과 전문가 컨설팅을 제공하고, 다시 창업하거나 업종을 바꿀 경우 정부가 최대 5천만원까지 빌려주기로 했다(연합뉴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