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약 교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환자들이 자칫 '오래된 약'으로 인한 피해를 입을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4일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약사회는 최근 처방의약품 반품을 거부하거나 지연하고 있는 20개 국내외 제약사의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이들 제약사의 가격 이중거래 실태 조사에 돌입한다는 내용을 회원들에게 공지했다.
의약분업 이후 잦은 처방변경으로 인해 사용되지 않은 의약품 재고가 동네약국마다 골칫거리로 떠올랐지만 일부 제약사들이 약국의 반품 요구에 비협조적으로 나오자 약사회는 2006년 하반기에 제약사들에게 유통기한이 지난 의약품을 교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20개 국내외 제약사는 반품을 거부하거나 반품을 약속하고도 지금까지 반품이나 정산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약사회는 설명했다.
이들 20개 제약사 가운데는 소규모 국내 제약사와 함께 한국화이자제약, 한국로슈, 한국애보트, 한국비엠에스제약, 한국와이어스, 한국머크, 한국다이이찌산쿄, 한국페링제약 같은 세계적인 다국적제약사들도 포함돼 있다.
특히 한국로슈의 경우 반품 요청 자체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약사회에 전달했다.
유통기한이 지난 의약품 반품이 몇 년째 지연되자 일부 약국에서 반품 또는 폐기처리하는 대신 환자에게 조제해 줄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약사회 관계자는 "약국마다 재고약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은 유통기한이 지난 약을 조제하는 약국이 거의 없다는 뜻"이라면서도 "도를 넘어선 제약사들의 행태로 인해 자칫 환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영세 제약사도 아닌 굴지의 다국적제약사들이 반품에 미온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약사회는 이에 따라 20개 제약사의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장부상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이중거래 내역을 익명으로 제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제약사가 건강보험에 등록된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한 사실이 적발될 경우 약값 인하를 당하게 되기 때문이다.
반품.정산 비협조 제약사로 거론된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1년에 1-2차례 지역약사회로부터 재고목록을 받아 반품하고 있다"며 "업무처리가 지연됐을 뿐이지 반품을 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약사회 관계자는 "2006년 하반기에 시작된 재고약 반품이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비협조 제약사' 명단을 공개하기 전 여러 차례 제약사측과 회의를 가졌으나 뚜렷한 답변을 듣지 못해 결국 약사회 차원의 실거래가격 조사에 나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반품을 지연하고 있는 국내 제약사로는 경동제약, 동방제약, 동인당제약, 메디카코리아, 소망제약, 우리제약, 유니메드제약, 인바이오넷, 한국슈넬제약, 한국웨일즈제약, 한불제약, 한서제약, 헤파가드가 포함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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